[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정인면옥은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평양냉면 전문점이다. 정인면옥은 오랜 시간 유지해온 맛과 품질로 서울 평양냉면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다.
정인면옥의 대표 메뉴는 평양냉면이다. 이곳의 냉면은 자극적인 맛보다 담백함에 가깝다. 살얼음이 얹힌 맑은 육수, 메밀의 향이 감도는 면, 과하지 않은 간이 특징이다. 평양냉면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비교적 부담이 적은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정인면옥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 재료를 엄격하게 다룬다. 대표적으로 3년 이상 된 천일염과 국내산 소고기를 사용한다. 육수는 고기 맛이 분명하지만 탁하지 않고, 끝맛이 무겁지 않다. 후기를 보면 “고기 맛이 많이 나는 맑고 시원한 국물”,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담백한 맛”이라는 평가가 많다. 양념이나 식초, 겨자를 더하지 않고 기본 상태로 먹는 것이 가장 좋았다는 의견도 자주 보인다.
면 역시 정인면옥의 중요한 요소다. 일반 냉면에는 메밀 70% 면을 사용하고, 별도로 메밀만 넣어 뽑은 순면도 제공한다. 순면은 밀가루가 섞인 면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끊김이 분명하다. 메밀 특유의 구수함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맞는다.
정인면옥의 뿌리는 1972년 서울 홍제동에서 시작해 오류동으로 이어진 평양면옥 계보에 있다. 평양 출신 아버지가 만들던 슴슴한 냉면이 입소문을 얻었고, 이후 아들들이 가업을 이어갔다.
현재 여의도 정인면옥은 전통적인 노포의 성격과 현대적인 식당의 편의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 약 140석 규모의 홀이 마련돼 있어 공간은 넓고 쾌적하다. 오래된 냉면집에서 기대하는 낡고 좁은 분위기와는 다르다. 인테리어는 비교적 깔끔하고 현대적이며, 여의도 직장가에 맞게 회전도 빠른 편이다. 여의도라는 위치 특성상 직장인 손님이 많고, 주말에도 가족 단위나 냉면을 찾아오는 손님이 이어진다. 다만 음식이 빨리 나오고 회전이 빠른 편이라 기다릴 만하다는 후기도 많다.
대표 메뉴는 물냉면이지만, 비빔냉면도 꾸준히 인기다. 물냉면이 맑은 육수와 메밀 향이 매력이면, 비빔냉면은 수육이나 편육과 함께 먹기 좋다.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이 낯선 손님에게는 비빔냉면이 조금 더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다.
곁들임 메뉴도 정인면옥의 강점이다. 한우 아롱사태 수육, 암퇘지 편육, 만두, 녹두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수육은 냉면과 함께 먹기 좋다. 아롱사태 수육은 담백하면서도 고기의 맛이 분명하고, 암퇘지 수육은 쫀득한 식감이 좋다. 만두는 두부 맛이 많이 느껴지는 담백한 스타일로, 속이 꽉 차 있지만 텁텁하지 않다다.
냉면 외 메뉴를 찾는 손님들도 있다. 불고기, 육개장, 어복쟁반 등을 만족스럽게 먹었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특히 육개장은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가는데 하루 50그릇 한정 판매하며, 어복쟁반은 양이 푸짐하고 술안주로 좋다고 알려졌다.
정인면옥은 화려한 식당은 아니다. 대신 오래된 계보, 기본 재료에 대한 고집, 변하지 않는 맛, 쾌적한 공간을 갖춘 식당이다. 미쉐린 빕구르망 선정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완성도 있는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고, 수육과 만두까지 함께 주문하면 한 끼의 만족도가 높다.
평양냉면을 처음 접하는 사람과 오래 즐겨온 사람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정인면옥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하며 오후 3~5시는 브레이크타임이다.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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