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도우룸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2017년부터 2025년까지 꾸준히 이름을 올린 생면 파스타 전문 이탈리언 레스토랑이다. ‘도우(dough)’라는 이름 그대로 도우룸의 핵심은 반죽이다. 모든 파스타는 반죽부터 성형까지 손으로 완성하는 100% 수제 생면으로, 면 자체의 맛과 식감을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도우룸은 이준 셰프가 운영하는 미쉐린 가이드 2스타 스와니예의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2012년 ‘Jun the Pasta’라는 생면 파스타 팝업으로 시작해, 2017년 서래마을에 정식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생면 파스타를 한국에 소개해온 대표적인 레스토랑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작년 8월에는 광화문점을 오픈했다. 광화문 일대부터 청와대,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동상이 모두 한 눈에 보이는 뷰맛집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곳의 파스타는 물 대신 달걀 노른자를 사용해 반죽한 것이 특징이다. 건면보다 풍미가 진하고 질감이 부드러워, 소스가 과하지 않아도 완성도가 높다. 메밀이나 곰취 등 한국적인 재료를 활용한 파스타도 선보이며, 정통 이탈리안 방식에 도우룸만의 해석을 더한다.
대표 메뉴는 ‘마늘버터 소스의 오징어먹물 카펠리니’다. 오징어먹물로 반죽한 얇은 카펠리니 면이 마늘버터 소스를 충분히 머금고 있어 감칠맛이 또렷하다. 면은 매우 얇지만 쉽게 불지 않고, 식사 내내 식감이 유지된다. 준 더 파스타 시절부터 이어져 온 메뉴로, 도우룸을 대표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감자 뇨끼 역시 인상적이다. 수분감 있는 대서감자를 사용해 폭신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을 살렸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가 풍미를 더한다. 트러플이나 크림이 더해진 구성에서도 느끼함보다는 재료 중심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식사는 도우룸에서 매일 아침 직접 구운 포카치아로 시작된다. 얇고 바삭한 크러스트와 쫄깃한 속, 은은한 로즈마리 향이 특징이며, 파스타 소스를 곁들여 먹기에도 좋다. 시저 샐러드는 앤초비 오일을 바른 로메인을 구워 그릴 향을 더한 뒤 드레싱을 입힌 메뉴로, 기본적인 구성 안에서도 도우룸만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파스타 외에도 와규 스테이크, 한우 채끝 등심 등 메인 요리의 완성도도 높다. 고기는 과하지 않은 조리로 육질과 풍미를 살렸고, 감자 퓌레와 구운 채소 같은 가니시가 균형을 잡는다. 식사의 마무리로는 이탈리아식 디저트인 그라니따도 제공된다.
공간은 차분한 분위기로 오픈 키친과 제면실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집중도 높은 분위기라 기념일이나 조용한 식사에 잘 어울린다. 특히 광화문점의 경우 서래마을점에서는 부족했던 다이닝룸도 4개 마련돼 다양한 모임에 어울린다.
도우룸은 면의 질감, 조리의 정확도를 추구한다. 여기에 섬세한 플레이팅, 조용한 공간, 세심한 서비스로 전체적인 만족도를 높인다. 한번 방문하면 인생 파스타집이 돼서 나온다는 도우룸, 생면 파스타의 정수를 이곳에서 느껴보는 게 어떨까.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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