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이경엽 기자] “5년 동안 병원 치료만 받다가 지쳤습니다. 결국 식습관을 바꾸고 나서야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이민지(가명, 39세) 씨는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을 반복하며 난임 진료만으로 수천만 원을 썼다. 유산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그때 찾아낸 돌파구가 바로 ‘자연치유’였다. 음식과 생활 습관을 바꾼 지 8개월 만에 그는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의학적 접근의 한계, 자연치유의 가능성
우리 사회에서 난임은 병원 치료만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의료기술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특히 반복적인 유산이나 임신 실패를 겪는 경우, 문제의 원인은 보다 근본적인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
온생명교육원에서 진행한 ‘자연치유 난임 극복 캠프’(이하 난임 캠프)는 이를 잘 보여준다. 캠프에 참여한 25쌍의 부부 중 60% 이상이 캠프 참여 후 1년 이내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평균 3년 이상의 난임 시술 경험자들이었다.
난임 캠프에서는 전통 한식을 중심으로 한 식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 명상, 수면 관리까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캠프를 총괄한 온생명평생교육원의 김인술 원장은 “난임은 질병이 아니라 생활습관의 결과”라고 강조한다.
“좋은 씨앗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토양이 좋아야 하는 것처럼, 난임 극복을 위해서는 몸이라는 토양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식, 난임 극복의 핵심 열쇠
전북대학교 병원 채수완 박사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된장, 김치, 고추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식습관을 바꾼 참가자들은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현저히 증가했다. 반면 양식을 중심으로 한 참가자들은 오히려 중성지방과 인슐린 수치가 악화됐다.
이는 한식이 단순히 건강식이 아니라 생식 건강을 회복시키는 ‘치료적 음식’임을 입증한다. 된장과 김치에 포함된 유산균과 이소플라본, 고추장의 캡사이신은 장 건강 개선, 항염 효과, 호르몬 균형 유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재단법인 활농에서 펴낸 책 『흙이 생명이다』에 따르면 우리 몸의 회복력은 흙의 재생력과 유사하다. 식재료는 그 자체로 흙에서 얻은 생명력의 산물이며, 우리가 먹는 것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책에서는 “음식은 단순한 영양이 아니라 생명 순환의 출발점”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시각은 난임 극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건강한 밥상은 곧 건강한 토양 위에 선 것이다. 건강한 식재료를 고르고, 정제되지 않은 형태로 섭취하며, 이를 통해 몸의 내적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사례 – “밥상과 마음이 바뀌니 임신이 왔습니다”
전북 고창에 거주하는 박혜진(가명, 42세) 씨는 난소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시술 치료를 포기한 후 활농 캠프에 참여했다. 그는 “캠프에서는 나를 환자가 아니라 건강한 사람으로 대해줬다”고 회상했다. 캠프 참여 10개월 만에 박 씨는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그의 성공 요인은 명확했다. 발효식품 중심의 식습관과 규칙적인 걷기 운동, 그리고 정서적 안정이었다.
자연치유의 효과는 단순한 식습관 개선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 변화에서 비롯된다. 캠프 참가자들은 단순한 식단 조정이 아니라 수면 패턴, 스트레스 관리, 걷기 운동, 대화 치료까지 포함한 ‘전인적 회복’을 경험했다.
조선시대 ‘삼금이행법’의 현대적 부활
자연치유의 원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조선시대부터 ‘삼금이행법’이라 하여 음식 절제, 성생활 조율, 감정 관리 등을 통해 건강한 자손을 얻고자 노력했다. 현대의 자연치유 프로그램은 이 전통 지혜를 과학적으로 재해석하여 적용하고 있다.
삼금이행법의 핵심은 ‘생명을 품을 준비된 몸’을 만드는 것이다. 현대의 자연치유는 이를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실천한다. 이를 위해 ‘되살아나는 밥상’이 강조된다. 실제로 재단법인 활농에서는 제철과 자연산 식재료를 사용한 발효 중심 식단을 통해 이 원리를 실현해왔다.
자연치유는 결국 삶을 바꾸는 일
난임 극복을 위한 자연치유는 단순히 음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체를 바꾸는 일이다. 의학은 병을 치료할 수 있지만 생명을 창조할 수는 없다. 생명을 품는 일은 몸과 마음, 식탁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다음 회에서는 한식이 왜 생식 건강에 효과적인지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와 생리학적 원리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 이 기사는 『흙이 생명이다』, 재단법인 활농 및 온생명교육원에서 진행한 자연치유 프로그램 참가자 사례, 강의자료,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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