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박충곤 기자]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은 다른 건물들과 달리 낡고 빛바랜 상태로 남아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들이 소실되고 재건됐지만, 대광명전만은 유일하게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대광명전은 고유의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광명전 주변에는 붉은 능소화가 피어 있어, 낡은 한옥의 담벼락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능소화는 조선시대 양반집에서만 키우던 꽃으로, 꽃이 질 때 송이째 우아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양반 꽃'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능소화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자들의 어사화로도 사용되었으며, 이를 통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 익숙한 꽃이 되었다.
대광명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능소화가 어우러진 풍경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대광명전은 현대에 재건된 다른 건물들과는 또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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