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합숙 훈련 결실…“K-베이커리, 이제 세계 최정상”
[Cook&Chef = 조서율 기자] 대한민국 제빵 국가대표팀이 빵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6년 첫 우승 이후 정확히 10년 만의 쾌거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제빵 월드컵(Coupe du Monde de la Boulangerie)'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1992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제빵 대회로, 아트 브레드(공예), 바게트, 비엔누아즈리 등 3개 부문을 종합 평가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자국의 위대한 발명품’. 한국 대표팀은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형상화한 대형 아트 브레드를 출품해 심사위원단과 참가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폭 1m, 길이 1m, 높이 1.4m에 달하는 거북선 작품은 마치 불을 뿜을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등판의 비늘은 하나하나 개별 제작해 부착했으며, 선두부터 선미까지 모든 부위가 식용으로 완성됐다.
재료와 제작 방식도 정교했다. 호밀가루와 시럽을 사용한 반죽을 기본으로, 거북선 머리의 검은색은 코코아 파우더로 표현했다. 각 부위는 설탕을 끓여 접착제처럼 사용해 고정했으며, 돛에는 이순신 장군의 형상과 고문자 ‘충무공’을 새겼다. 돛 하단에는 훈민정음 요소를 반영해 한국적 상징성을 강조했다.
대회 이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부문 역시 아트 브레드였다. 프랑스는 열기구, 덴마크는 레고를 빵으로 구현했지만, 한국의 거북선 작품은 “이 작품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이어질 정도로 현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조선을 지켜낸 위대한 배’라는 설명이 더해지자 해외 선수들과 심사위원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졌다.
경기는 8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가팀들은 브리오슈, 크루아상, 클럽 샌드위치 등을 포함해 총 22종의 빵을 제출해야 했으며, 완성도뿐 아니라 제작 과정과 작업 동선, 팀워크까지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황석용 선수는 “강력한 경쟁국이던 프랑스가 3위로 호명되는 순간, 우승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의 배경으로는 혹독한 합숙 훈련이 꼽힌다. 대표팀은 경기 하남에서 6개월간 주 6일 합숙하며 실제 대회와 동일한 조건의 연습을 반복했다. 프랑스 현지의 수질 차이로 반죽 상태가 달라지는 변수도 있었지만, 반복 훈련을 통해 극복했다. 팀장 김종호 선수는 대회 기간 중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길 정도로 강행군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고품질 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표팀 선수들은 입을 모아 “K-베이커리는 이미 세계 정상급”이라고 자신했다. 10년 전 우승을 함께했던 김종호 팀장은 “한국 제빵의 수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올라왔다”며 “이제 프랑스나 일본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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