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영 기자] 전남 무안군(군수 김)이 지역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를 단체급식 무대에 올린다. 군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와 손잡고, 오는 9월부터 두 달간 전국 600여 개 단체급식 사업장에 ‘무안 고구마 메뉴’를 개발·제공하는 “무안 맛-닿음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안산 고구마의 유통망을 넓히고 농가의 안정적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기업은 ESG 경영 차원에서 지역 상생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모델’로 주목받는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미 지난 3년간 1만 톤에 달하는 무안 양파를 매입해왔다. 또 지난 7월에는 무안산 유기농 고구마를 활용한 PB상품 ‘유기농 아이스 군고구마’를 자사 온라인몰 ‘그리팅몰’에서 출시하며 지역 농산물 활용도를 넓혀왔다. 단발적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무안군과의 협업이 점점 확장되는 모양새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무안군과 현대그린푸드가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농가의 소득 보장을 위해 앞으로도 농산물 경쟁력 강화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안군은 지난 7월 신세계푸드와도 지역 상생 업무협약을 맺고, 무안양파를 활용한 베이커리·피자를 전국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현대그린푸드 협업으로 무안군은 두 달 새 국내 식품 대기업 두 곳과 연달아 손을 잡게 됐다. 이는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 전략이 단순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넘어, 급식·가공·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뻗어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안군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단체급식’이라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소비 저변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과제도 남아 있다. 행사성 협업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계약재배·물류 최적화·브랜드 고도화 같은 구조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농가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지역과 기업이 함께 ‘상생’을 외칠 때, 중요한 것은 짧은 흥행을 넘어선 장기적 파트너십이다. 무안 고구마가 전국 급식장의 밥상 위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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