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영 기자]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과 한식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음식문화 특별전 ‘수운잡방에서 K-Food까지’가 7월 7일부터 8월 20일까지 경북 안동 예끼마을 근민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개관식은 7월 11일(목)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진행 중인 ‘대한민국 문화도시 안동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울 북촌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동일 전시의 지역 순회전이다. 북촌 전시에서 호응을 얻은 주요 콘텐츠를 기반으로, 안동 고유의 음식문화 요소를 보완해 더욱 풍성하고 현장감 있는 구성으로 재편됐다.
전시의 핵심은 보물 제2134호 『수운잡방』이다. 이는 조선 중기 안동 설월당 종가의 여성에 의해 기록된 조리서로, 한국 음식문화의 기원과 전통 조리법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전시장에는 설월당에서 제공한 『수운잡방』의 영인본과 전통 소줏고리 등 실물 자료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이 전통 음식문화의 원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안동의 대표 향토음식과 지역 먹거리 문화를 다층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안동소주를 비롯한 전통주 문화, 안동간고등어, 안동찜닭, 헛제삿밥 등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들과 함께, 안동찜닭골목과 같은 지역 기반의 음식거리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헛제삿밥과 유교문화의 관계, 전통 술 문화 속의 안동소주와 종가의 역할 등 안동 특유의 ‘스토리 있는 음식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 콘텐츠에만 그치지 않고 웹툰, 다큐멘터리 등 현대적 접근도 함께 더해졌다. 이를 통해 MZ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 관람객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전시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국 음식문화의 근원적 가치를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소비자와도 연결될 수 있는 K-푸드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정신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안동의 종가 음식문화가 지닌 고유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K-Food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전시를 통해 안동의 깊은 맛과 이야기를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음식문화의 기원을 되새기며, 지역 전통의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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