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김병일 기자] 덥고 지치는 여름, 단순한 원기 회복을 넘어 근육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식재료가 등장했다. 바로 숲에서 자란 ‘산양삼’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산양삼 추출물이 근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내며, 산양삼이 기능성 숲푸드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산양삼의 근육세포 생성 및 근위축 억제 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됐으며, 관련 기술은 특허 출원까지 완료된 상태다. 특히 근감소증, 근위축증 등 고령화 사회에서 늘어나는 근육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천연물 기반의 식의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산양삼, 여름철이 제철일까?
산양삼은 채취 시기에 따라 품질과 성분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임산물이다. 일반적으로 6월 중하순부터 9월 초까지가 채취의 적기로 여겨지며, 바로 지금 이 시기(7~8월)가 유효성분이 가장 충실한 ‘제철’로 평가된다.
특히 여름 한복판은 산양삼의 뿌리가 가장 활력을 띠는 시점으로, 사포닌 함량이 안정화되어 있고 식감 또한 단단해 보양식용으로 적합하다. 이 때문에 초복~말복 기간 중 산양삼은 삼계탕, 약초 찜, 건강주(酒) 재료 등으로 소비가 집중된다.
산양삼이란 무엇인가?
산양삼은 이름에서 연상되듯, 자연에서 산양처럼 기른 인삼을 뜻한다. 종자는 일반 재배 인삼과 동일하지만, 산지의 자연환경에서 최소 5년 이상 자라며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키운 약초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업 및 산촌 진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별관리임산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품질검사와 인증제도가 엄격하게 관리된다. 합격한 산양삼에는 ‘특별관리임산물 합격증’이 부여되며, 해당 제품만이 시장에서 유통 가능하다.
덕분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전성과 신뢰도가 높고, 기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기능성 숲푸드에서 ‘천연물 의약소재’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산양삼 추출물은 근육세포 생성 유도 및 위축 억제 효과가 있으며, 특히 처리 농도가 높아질수록 효과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관련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기술이전 및 산업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향후 건강기능식품, 고령자 대상 보조제, 스포츠 영양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양희문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소장은 “산양삼은 숲의 생명력을 담은 식재료이자,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 자원”이라며 “산양삼의 다양한 약리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국민 건강과 임업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여름은 보양의 계절이다. 하지만 과거의 ‘열량 보충형’ 보양식은 현대인의 건강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그 대신 ‘기능 중심의 숲푸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양삼은 그 대표주자다. 철저한 품질관리, 명확한 기능성, 그리고 계절성과 전통성까지 갖춘 산양삼은 단지 산삼의 대체재가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맞춤형 건강소재로 자리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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