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에서 띄운 된장과 쌀주박으로 만든 찰고추장, 수제 생 막걸리
- 앞으로, 프랑스 현지 재료를 적극 활용한 발효음식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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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weekly '프랑스 한인 커뮤니티' 제공 |
[Cook&Chef 조용수 기자] 불로뉴 숲은 프랑스 파리 시민의 쉼터이다. 파리 개선문에서 2km 떨어진 불로뉴 숲의 한국식 정원이다. 정문인 피세문을 따라 대나무 숲과 옛 선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서울 8경을 기본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각) 파리 불로뉴 숲 공원 북쪽에 있는 놀이공원 쟈당 다클리마타시옹(Jardin d’acclimation)에서 프랑스 한인회 주최로 이날 열린 ‘2021 코리아 페스티발’의 K팝 댄스 경연 무대가 열렸다. 이곳에는 ‘소녀시대’의 음악이 울려 퍼졌고 공연장에서는 7명의 댄스팀이 열정적인 춤을 추고 있었다.
파리의 코리안 페스티벌은 2003년부터 추석을 전후한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열리는 연례행사로 올해로 벌써 18년째가 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만여 명 이상의 프랑스인들이 이 행사에 다녀갔다고 전했다. 특히 10~20대 젊은 프랑스인들이 많았으며, 가족과 함께 한복을 입고 행사를 찾은 현지인들도 있었다.

행사에는 K팝 댄스 경연대회 외에도 한식 축제와 태권도 공연 시범, 전남 무안에서 직접 찾아온 전통 농악팀의 마당놀이 공연 등이 벌어졌다. 프랑스 한인회 외에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 등 관련 단체와 프랑스 내 교민 기업과 음식점들도 찾아와 총 30여 개의 부스를 냈다.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매년 가을, 프랑스 한인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한류 최대의 축제가 프랑스 내의 한국 문화 열기에 힘입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문화의 도시 파리의 중심지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교민과 프랑스 현지인들에게 자랑스럽게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이다. 최근 더욱 뜨거워진 한류 열풍과 한식, 한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을 보여주듯 여러 부스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 그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전통의 ‘파리 한글학교’에서는 한글로 자신의 이름 쓰기, 예쁜 한글 쓰기 등을 제공하여 한글을 직접 쓰고 소장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진행하여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전통 방식과 현대적 해석을 통한 발효음식 연구를 하고 있는 손단아 셰프(워커힐 호텔 한식당 ‘온달’ 셰프 출신)는 현지에서 띄운 된장과 쌀주박으로 만든 찰고추장, 수제 생막걸리 등 여러 한식들을 행사장에 선보였다.

손단아 셰프는 17세를 시작으로 한국의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온 한식 요리사이다. 서울의 여러 5성급 호텔에서 stage하고, 10년간 워커힐 호텔의 궁중음식 전문점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프랑스 현지 재료를 적극 활용한 발효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식 비건, 발효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프랑스 레스토랑의 한식 콜라보와 한식 쿠킹클래스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현지의 셰프 들이 눈여겨 본 발효음식의 현지화에 대한 가능성과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보여준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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