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심예린 기자] 요리 없이 완성하는 완벽한 핑거 푸드, ‘바스크 나초’의 유혹
최근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해외 미식가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로디드 크리스프(Loaded Crisps)’다. ‘속을 꽉 채운 감자칩’ 정도로 해석되는 이 간식은, 봉지 과자를 뜯어 그 안에 치즈, 육류, 소스 등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 일종의 ‘간이 나초’다.
뉴욕의 바스크 스타일 레스토랑 ‘에르네스토(Ernesto’s)’의 메뉴에서 영감을 받은 이 트렌드는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소량 안주 문화인 ‘핀초스(Pintxos)’와 닮아있어 ‘바스크 나초(Basque Nachos)’라고도 불린다.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봉지 안에서 모든 맛의 조화가 이뤄진다는 점이 홈파티족과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가 직접 분석한, ‘로디드 크리스프’를 즐기는 4가지 레시피와 그 냉정한 평가를 소개한다.
1. 베스트: "해체주의적 샌드위치의 맛"
[체다&어니언 감자칩 + 페넬 살라미 + 피클 + 페타 치즈 + 딜]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가장 높은 점수(4/5)를 받은 조합이다. 두툼하게 썰린 감자칩(Pipers 등)을 베이스로 사용해 토핑의 무게를 견디게 한 것이 핵심이다. 짭조름한 살라미와 산뜻한 피클, 허브인 딜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한 봉지의 과자가 아닌, 잘 만든 ‘샌드위치 한 끼’를 먹는 듯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먹기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맛의 밸런스는 완벽에 가깝다.
2. 프레시: "식물성 재료의 반전"
[렌틸 칩 + 구운 피망 + 후무스 + 파슬리]
감자칩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렌틸 칩을 활용한 비건 옵션이 훌륭한 대안이다. 후무스의 부드러움과 구운 피망의 단맛이 만나 과자 특유의 기름진 맛을 잡아준다. 특히 곡선형의 칩을 사용하면 후무스를 떠먹기 좋아 파티용 핑거 푸드로 손색없다. 다만 습기가 많은 재료라 칩이 금방 눅눅해질 수 있으니 만들자마자 바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4/5)
3. 유니크: "샤퀴테리 보드를 봉지 안에"
[솔티드 감자칩 + 브리 치즈 + 무화과 잼 + 타임]
가장 대중적인 짭짤한 감자칩을 고급스러운 안주로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브리 치즈의 고소함과 무화과 잼의 달콤함이 '단짠'의 정석을 보여준다. 여기에 타임(Thyme) 잎을 살짝 뿌리면 고급 레스토랑의 치즈 플래터를 먹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와인 안주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다. (3/5)
4. 워스트: "지나친 욕심이 부른 대참사"
[트러플 감자칩 + 앤초비 + 그린 올리브]
트러플 향이 강한 칩에 앤초비와 올리브까지 더해졌다. 결과는? "바닷물을 마시는 듯한 지독한 짠맛"이다. 개성이 강한 재료들이 충돌하면서 감자칩 본연의 바삭함도 사라지고 오일과 염분만 남았다. 아무리 짠맛을 즐기는 미식가라도 두 입 이상은 힘들다는 혹평을 받았다. (2/5)
로디드 크리스프의 매력은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이다. 냉장고 속 남은 재료들을 활용해 나만의 ‘봉지 요리’를 완성해보자. 단, 한 가지만 기억할 것.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칩 자체가 이미 훌륭한 시즈닝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주말, 친구들과 함께 각자의 취향을 담은 ‘로디드 크리스프’ 한 봉지로 감각적인 홈술 파티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
Cook&Chef / 심예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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