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이경엽 기자] ‘대체육’부터 ‘AI·푸드테크’까지, 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푸드 2025’가 6월 1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하며 글로벌 K-푸드 산업 전진기지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입증했다.
올해로 43회차를 맞은 서울푸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식품 전문 전시회다. 45개국 1,639개 식품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3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한해 약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한류 기반 식품 산업의 세계화’라는 전략적 가치가 중심에 자리잡은 행사다.
K-푸드와 푸드테크의 만남
이번 행사는 단순히 먹거리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체육’, ‘저당식품’, ‘푸드테크’와 같은 미래형 식품 키워드가 핵심 콘텐츠로 부상했다. ‘글로벌 푸드 트렌드&테크 컨퍼런스’에서는 AI 기반 식품기술, 로봇 조리 시스템, 지속가능한 식자재 유통 시스템 등 차세대 식품기술이 집중 조명됐다.
또한 ‘서울푸드 어워즈’를 통해 20개 우수 식품기업이 선정돼 국내외 바이어와의 매칭 기회를 얻었다. 전시 현장에는 푸드테크 기업의 시연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먹방’에서 ‘라이브커머스’로, 디지털 유통과의 결합
올해 서울푸드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커머스 데이’도 주목할 만하다. 유튜버 ‘상해기’, 쿠팡 크리에이터 정윤희 등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라이브커머스 행사가 현장에서 열려 관람객과의 실시간 소통이 이뤄졌다. 중국, 베트남, 일본의 왕홍 및 현지 인플루언서들과의 ‘글로벌 커머스 데이’는 전통 유통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K-푸드 유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수출 시장 다변화, ‘국가식품클러스터관’ 통해 직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는 행사와 연계해 칠레·과테말라·라오스 등 신흥 수출국 바이어를 초청한 1:1 상담회를 운영 중이다. 김치, 유자청, 홍삼 등 대표 식품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 개척과 실질적 계약 체결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관에서는 유망 식품기업 48개사의 제품 전시와 시식, 바이어 미팅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주원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우리 농식품 수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 성장 중으로, 100억 불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정부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디지털 마케팅 등을 통해 K-푸드 수출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아시아 4대 식품박람회로 도약
서울푸드는 현재 상하이 ‘SIAL’, 방콕 ‘TAIFEX ANUGA’, 도쿄 ‘FOODEX JAPAN’과 함께 아시아 4대 식품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50,000명의 참관객이 킨텍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부와 KOTRA는 이를 계기로 K-푸드 산업의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K-푸드는 한류를 대표하는 수출 산업으로 성장 중”이라며 “정부는 소프트파워 기반 산업이 해외시장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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