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민혜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를 이끌고 있는 오유경 처장이 이재명 정부에서도 유임된다. 대통령실이 지난 6월 28일 발표한 장·차관 인사 발표에 따르면, 오 처장은 현직을 유지하며 식의약 안전 정책의 연속성과 규제 혁신 정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오유경 처장은 2022년 5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이후, 국내 최초의 여성 식약처장으로서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 기반 의료제품, 푸드테크 등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규제 혁신을 이끌어왔다. 이번 유임 결정은 과학 기반의 정책 설계 능력과 현안 대응력, 그리고 학계와 산업계를 모두 아우르는 실무 역량이 높이 평가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오 처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장, 한국약제학회 회장, 특허청 심사관 등을 거친 약학 분야 전문가로서, 식품·의약·의료기기·바이오 등 규제 대상 산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규제과학 기반의 산업 육성과 국민 안전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책을 주도해왔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지난해 ‘디지털의료제품법’을 제정해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의 합리적 허가체계를 마련했으며, 김치 발효산업·기능성식품·대체육·건강기능식품 등 푸드테크 영역에서도 실증 기반의 평가 및 허가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또한, 규제 장벽 완화를 위한 ‘규제혁신 100대 과제’와 ‘규제혁신 2.0’ 정책도 지속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 처장의 유임을 통해 “급변하는 바이오·식품 산업의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고, 기업이 예측 가능한 기준 하에 신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실제로 식약처는 작년부터 미국 FDA와의 규제 동조화 논의 및 글로벌 규제 외교를 강화하고 있어, K-푸드·K-바이오의 해외 진출 기반이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오 처장의 유임이 현 정부의 실용주의 기조를 반영한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신 차관급 인사가 이재명 정부에서 연이어 유임된 사례로, 정파를 넘는 전문성 기반 인사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한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마다 단절되던 식의약 안전정책이 이번에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유경 처장은 유임 후 첫 일정으로 오는 7월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김치 심포지엄’에 참석해 푸드테크와 발효기술, AI기반 예측 시스템 등에 대한 정책적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오 처장은 “전통 식품의 가치와 첨단 기술을 융합한 지속 가능한 식품산업 생태계 조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유경 식약처장의 유임은 단순한 인사 유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간 축적된 정책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해체되지 않고 유지된다는 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식의약 안전·푸드테크 등 복합 산업군 전반에 걸친 안정성과 신뢰도를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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