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이은지 기자] 전통 장류의 고장 전북 순창에서 탄생한 지역 대표 메뉴 ‘순창삼합’이 미식관광을 견인하며 약 10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억8천만 원을 기록했다. 섬진강 장어, 순창 고추장, 된장이 어우러진 삼합 한 상은 이제 단순한 지역 음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상생 경제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순창군은 지난해 지역 고유의 장류(고추장, 된장, 간장)를 활용한 ‘순창삼합’을 개발해 관내 대표 식당 3곳(대궁, 녹원, 뜨란채)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의 미식 여행객 9,000여 명이 순창을 방문해 해당 메뉴를 체험했고, 관광 식사 중심으로만 1억8천만 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했다.
‘메주먹인 장어’, 장류의 풍미를 입다
‘순창삼합’의 핵심 메뉴는 메주된장으로 손질한 장어 요리다. 섬진강 인근에서 직접 기른 고품질 장어를 전통 장류로 숙성·조리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유의 감칠맛과 정갈한 비주얼로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얻고 있다. 특히 장어 판매액만 6천만 원을 돌파하며 지역 양식업과 외식업의 성공적인 연계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장어 요리를 넘어, 장류와 단백질 원재료의 결합이 ‘전통 장맛의 현대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식재료 스토리텔링과 외식 트렌드 양면에서 주목받는다.
지역대학 협업… 체험형 미식관광 확장 본격화
순창군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우석대학교와 ‘RISE 지역상생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오는 9월부터는 장류벨트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미식관광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장을 담그고, 숙성의 의미를 배우며, 직접 장을 활용한 요리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여행과 교육, 소비를 융합한 콘텐츠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K-미식 브랜드, 전국 소비자 접점 확대
순창군은 이번 성과를 ‘순창고추장불고기’, ‘순창삼합’, ‘순창담은 초콜릿’ 등 3대 대표 미식 콘텐츠 중심 전략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단순 지역 농산물의 유통을 넘어 브랜드화된 식경험 콘텐츠로 가치를 확장하려는 것이다.
특히 광주·전주 등 인근 주요 도시에 온·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열어, ‘장맛 나는 순창’ 브랜드를 내세운 지역 미식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오프라인 미식관광과 온라인 소비채널을 연계한 이중 소비루트 구축 전략이 병행되는 셈이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전통 장류의 현대화와 미식관광 자원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 경제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순창삼합에 이어 순창담은 초콜릿 등 순창만의 고유 미식 콘텐츠를 적극 육성해 국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K-미식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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