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이경엽 기자] 누구나 한 명쯤은 알고 있다. 된장 하나로 동네 명소가 된 할머니, 40년째 떡만 빚는 아버지, 말없이 장독대를 지켜온 어머니. 이제, 그분들이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9일부터 6월 27일까지, ‘2025 대한민국식품명인’ 지정을 위한 전국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통 장류, 김치, 떡, 한과, 장아찌, 전통주 등 우리 고유의 맛을 지키고 있는 장인을 공식적으로 발굴해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1994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현재까지 총 81명의 명인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전통식품의 명맥을 이어가며 ‘K-푸드’의 뿌리를 지키는 진짜 셰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청 기간을 예년보다 1.5배 이상 연장하고, 지자체 대상 설명회도 선제적으로 운영해 지역 곳곳의 숨어 있는 실력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식품명인으로 지정되면 단지 명예뿐만 아니라, ▲전수자 활동 장려금 ▲보유기능 기록화 ▲제품 상품화 및 홍보 등 실질적인 정부 지원도 함께 제공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 정성문 사무관은 “매년 전국적으로 약 20여 명이 신청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은 매년 5명 이내만 최종적으로 명인으로 선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10개 시도에서 28명이 지원해 최종 2명이 명인으로 지정됐을 만큼, 문턱은 높지만 그만큼 명예와 상징성도 크다.
정 사무관은 “올해도 전통성과 계승·발전의 필요성, 문화적 보호가치를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최종 결과는 오는 11월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원철 식품산업정책관은 “지난해에는 우리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K-푸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수한 전통식품 기능인을 지속 발굴하여 우리 전통식품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성장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손맛이 문화가 되고, 지역의 음식이 세계의 메뉴로 나아가는 진짜 ‘전통 셰프’의 여정. 혹시 당신이 알고 있는 그분이, 올해의 명인이 될지도 모른다. 공모 신청은 주소지 관할 시군구 또는 시도에 6월 27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농림축산식품부 누리집(www.mafra.go.kr)의 ‘공지·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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