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김병일 기자] 전라남도가 무더위에 지친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해 여름철 대표 보양식을 소개하며 남도 음식의 진면목을 알리고 있다. 전남도는 여름철 원기 회복에 탁월한 지역 보양식으로 ▲갯장어요리 ▲흑염소요리 ▲민물매운탕 ▲해신탕 ▲회춘탕 ▲토종닭요리 등 6가지를 추천하며, 남도의 청정 농수산물을 활용한 제철 한 끼로 여름철 미식 여행을 제안했다.
강변 지역의 향토 음식인 민물매운탕은 메기, 참게, 쏘가리 등 민물 생선에 전통 양념장을 더해 끓여낸 얼큰한 국물이 백미다. 장성, 곡성, 구례, 나주 등 섬진강·영산강 유역에서는 천렵 문화가 살아 있어 여름이면 직접 고기를 잡아 끓여 먹는 문화도 남아 있다. 향긋한 미나리와 토란대 등 지역 채소를 듬뿍 넣어 진한 맛을 낸다.
자연산 갯장어는 고흥, 여수, 완도 등 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며 5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이다. 살아 있는 갯장어를 바로 손질해 한방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샤브샤브 방식이 대표적이며,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고급 지방산을 함유한 갯장어는 여름철 대표 스태미나 식재료로 꼽힌다.
해신탕은 ‘바다의 신에게 드리는 음식’이라는 뜻처럼 여수, 고흥, 완도, 신안 등 남해안 일대에서 전복, 문어, 꽃게 등 풍부한 해산물을 넣어 만든 고단백 보양식이다. 기본적으로 삼계탕 방식에 천연 다시마, 미역을 먹고 자란 해산물을 더한 것이 특징이며, 여름철 피로회복에 좋다.
조선시대 강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회춘탕은 이름 그대로 ‘먹으면 봄이 온 듯 기력이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시오가피, 당귀, 헛개나무 등 12가지 약재와 해산물을 푹 우려내 담백한 육수를 만들고, 닭·전복·문어 등 영양식 재료를 더한 후 녹두 찰밥까지 곁들여 먹는 형식이다. 소금을 넣지 않아 자극이 없고 은은한 풍미가 살아 있다.

흑염소는 예전에는 기성세대 중심의 보양식이었으나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주목받는 건강식으로 자리 잡았다. 동의보감에는 흑염소가 위장을 보하고 기를 보충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전남에서는 쑥과 약초가 풍부한 산지를 배경으로 자란 토종 흑염소가 특히 유명하다. 순천, 함평, 영암, 보성, 완도 등에서는 탕, 전골, 수육, 주물럭 등 다양한 요리로 흑염소를 즐길 수 있다.
전남의 토종닭요리는 광양, 담양, 해남, 영암, 무안 등지의 시골에서 키운 닭을 통째로 넣어 만든다. 삼계탕, 백숙, 불고기, 구이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며, 지역 산야초와 한약재를 활용해 오랜 시간 끓여낸 국물 맛이 진하고 영양이 뛰어나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식으로 여름철 입맛 회복에 안성맞춤이다.
오미경 전라남도 관광과장은 “전남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신선한 식재료, 지역의 손맛이 어우러진 미식 여행지”라며, “무더운 여름철, 전남의 특색 있는 보양식을 통해 활력을 얻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추천은 단순한 음식 소개를 넘어, 전통과 계절, 지역의 미각을 잇는 남도의 식문화 자산으로서 보양식의 가치를 다시금 조명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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