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수연 기자] 술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취하는 정도를 기준으로 자리를 즐기기보다, 각자의 생활 리듬에 맞춰 마실 것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었다. 술을 줄이면서도 건배와 대화, 음식이 어우러지는 분위기에는 함께하고 싶은 소비자가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 문화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술을 반드시 마시거나 완전히 끊는 두 방향 사이에서, 자신의 컨디션과 일정에 따라 음주 여부를 결정하는 생활 방식이다. 무알코올 맥주는 취기 없이도 맥아의 풍미와 탄산, 잔을 부딪치는 경험을 누릴 수 있어 새로운 모임 문화의 매개가 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캔으로 선보인 ‘테라 제로’를 330㎖와 500㎖ 병 제품으로 확장했다. 캔이 집과 야외 활동에서 편리한 형태였다면, 병은 음식점과 회식, 친구들과의 모임처럼 테이블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다. 제품의 포장 변화가 무알코올 맥주의 활동 무대를 외식 현장까지 넓힌 셈이다.
‘테라 제로’는 호주산 청정 맥아 농축액을 사용해 맥주에서 기대하는 구수한 풍미와 청량한 탄산감을 살렸다. 알코올뿐 아니라 칼로리와 당류, 감미료까지 제외한 ‘리얼 제로’ 설계를 적용했다. 술과 당류 섭취를 조절하면서도 식사에 어울리는 탄산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주목할 만한 구성이다.
병 제품은 술자리에서의 소외감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 다음 날 중요한 일정이 있는 사람, 운동이나 식단 관리를 이어가는 사람도 맥주병을 함께 들고 자리를 즐길 수 있다. 무엇을 마시는지가 모임 참여의 기준이 되던 문화에서,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품의 특징을 제대로 느끼려면 충분히 차갑게 보관한 뒤 잔에 따라 마시는 방법이 좋다. 잔을 기울여 천천히 따르면 탄산이 과도하게 빠지는 것을 줄일 수 있으며, 맥아의 구수한 향과 청량감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330㎖는 식사 한 끼와 함께 마시기 알맞고, 500㎖는 긴 대화가 이어지는 모임이나 여러 음식과 곁들일 때 활용하기 좋다.
음식은 짭짤하거나 기름진 메뉴와 잘 어울린다. 치킨과 감자튀김, 피자, 햄버거에 곁들이면 탄산이 입안을 산뜻하게 정리하며, 삼겹살이나 소시지처럼 구운 고기의 풍미도 맥아의 고소함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떡볶이와 닭발 등 매운 음식과 함께 마시면 시원한 탄산감이 다음 한입을 편하게 받쳐준다.
점심 회식이나 가족 외식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식사 후 업무를 이어가야 하는 자리에서는 취기 없이 맥주 풍미를 즐길 수 있고, 늦은 저녁에는 다음 날의 일정을 고려하며 한 병을 선택할 수 있다. 캠핑이나 스포츠 관람, 홈파티에서는 알코올 음료와 함께 준비해 참석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고르도록 구성하기에도 적합하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 매출이 지난해 전년보다 21.8% 증가했다는 점은 무알코올 제품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일상의 음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는 이제 술을 마실지 여부뿐 아니라 어느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무알코올 제품을 즐길지도 세분화해 선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테라 제로’ 병 제품은 무알코올 맥주를 집에서 마시는 대체 음료에서 외식과 모임에 어울리는 정식 선택지로 확장한다. 술자리의 즐거움은 함께 나누되 취기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문화가 커지는 가운데, 익숙한 병 형태와 ‘리얼 제로’ 설계가 새로운 건배 방식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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