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전’, ‘언니’, ‘PMC:더 벙커’ 등 한국영화 11편 소개
[Cook&Chef 조용수 기자] 스페인의 시체스,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는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이하 BIFFF 영화제)가 4월 9일 개막한다. 올해로 37회를 맞는 BIFFF 영화제는 판타스틱, 스릴러, 호러 영화를 소개하는 전문 장르영화제로서 2019년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1편, 유럽 프리미어 10편을 포함, 전 세계로부터 출품된 다양한 장르영화 97편을 소개하는 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BIFFF 영화제는 특히 한국과 인연이 깊은데 한국의 제1회 부천 판타스틱 국제영화제 개최를 위해 협력하였으며 최근까지도 브뤼셀 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과의 공식 협력을 통해 매년 10편 이상의 한국영화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역대 대상 수상작을 잠시만 살펴보더라도 BIFFF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얼마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2001년 ‘섬(김기덕)’, 2004년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2011년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평생 공로상에 해당하는 ‘은까마귀 기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해에는 총 11편의 한국영화가 BIFFF 영화제 기간 내 6만여 명의 관객들을 위해 준비를 마친 상태이며 이 중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창궐(김성훈)’, ‘성난 황소(김민호)’는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밖에도 스릴러 경쟁부문에 ‘마녀(박훈정)’, ‘도어락(이권)’, ‘독전(이해영)’이 진출했으며 ‘PMC: 더 벙커(김병우)’는 비평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여 평소보다 더 많은 한국 영화감독들이 초청되었다.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나홍진 감독을 필두로 ‘독전’의 이해영 감독, ‘언니’의 임경택 감독 그리고 ‘PMC: 더 벙커’의 김병우 감독이 BIFFF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특히,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는 2009년 BIFFF 영화제에서 신설된 스릴러부문 대상을 수상했었는데 “실제로는 ‘추격자’를 사전 초청한 이후 BIFFF 영화제 측에서 스릴러 장르의 기념비적인 이 영화를 위한 특별 부문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 모여 스릴러 공식경쟁부문이 신설되었습니다.”라고 BIFFF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유세프 세니오라는 말한다. 이토록 BIFFF 영화제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세계를 재조명하는 회고전 또한 올 해 영화제 기간 내 개최 될 예정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벨기에 및 유럽 영화팬들은 나홍진 감독의 명작 스릴러 3작품, ‘추격자(2008)’, ‘황해(2010)’, 그리고 ‘곡성(2016)’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4월 16일 브뤼셀 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한국영화의 밤’행사에는 BIFFF 영화제 위원장(Guy Delmotte), 4명의 한국인 초청 감독, 현지 영화전문기자 및 영화 관계자는 물론 현지 문화계 인사 등이 모두 참석하여 한국영화 10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또한 2017년부터 시작된 BIF 필름마켓에도 국내 해외영화 배급업체 및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BIFFF 영화제는 초청된 감독들의 무대인사 시 그들에게 즉흥적으로 노래를 요청하는 전통으로 유명한데 한국인 감독들은 자신의 영화에 삽입된 주제가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객석의 열광적 요청에 응하곤 했다. 또한 BIFFF 영화제 관객들은 다른 영화제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방식과는 달리 장르영화의 특성에 맞게, 소스라칠 만큼 놀라게 하는 장면이나 무서운 장면 등에서 크게 비명을 지르고, 영화 장면의 주인공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소리치는 등 자유로운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특별한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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