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앤셰프> The Place 그곳에 가면 / 광양 백운산 부저농원,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병원”

조용수 기자

philos56@naver.com | 2019-05-06 16:31:08

- 행복 호르몬 쏟아지고 면역력은 높여주는 산야초와 야생화 천국
- 홍매실과 토종다래, 그리고 참돌배를 발효시킨 건강한 산야초 액기스 백화점

[Cook&Chef 조용수 기자] 파릇파릇 새싹의 잎들이 짙은 초록의 옷으로 무성해진다. 나뭇잎 사이 그늘 아래로 쉬어가는 바람이 상쾌한 5월, 코끝을 향기롭게 하는 초록의 냄새가 싱그럽게 몰려온다. 해발 300m 광양시 백운산 도솔봉 자락 8천여 평에 펼쳐진 다양한 야생화와 산야초들의 낙원. 부저농원(대표. 이평재) 정상에 서면 내 몸도 마음도 푸르러진다.

이곳엔 의사도 치료 약도 없다. 하지만 각종 유실수와 산야초, 그리고 울긋불긋한 이름 모를 작은 야생화들로 드리워진 이곳을 찾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쏟아지게 되어 면역력이 높아지며, 억압된 우울증이 사라진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곳을 ‘자연 치유의 숲’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숲을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강 휴양림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숲 치유사를 양성한다.

숲의 치유 인자는 크게 피톤치드와 간접광·음이온·산소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내뿜는 휘발성 물질로 인체의 면역성을 높여주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도와준다. 간접광은 식물이 직사광선을 흡수한 뒤 유해한 자외선을 걸러 내보내는 빛. 비타민D를 합성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한다.

숲 환경에선 음이온 농도가 높다. 인체가 음이온에 노출되면 도파민 농도가 낮아져 뇌가 편안함을 느끼고 휴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후 음이온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휴식을 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압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숲의 청정산소는 체내 산소 부족을 해소하고, 피부 호흡을 통해 피로 해소·암 예방·두뇌활동 증진· 피부 노화 방지에 기여한다. 

 

 

광양시 백운산 부저농원은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홍매실 200주와 참돌배 120주, 토종다래 150주, 그리고 고사리 약용식물 100여 종을 비롯해 시시각각 야생화 350 여종이 살고 있다. 마치 종합 초콜릿 상자에서 각기 다른 맛의 초콜릿을 기대하는 것처럼 부저농원 역시 찾을 때마다 새로 피어나는 야생화로 달라져 보이는 풍경이 마치 종합 초콜릿 상자 같은 느낌을 준다.  

 

 

부저농원은 2010년 산야초 교육농장지정(농진청) 되었다. 이평재 회장과 산야초를 연구하는 나이순 산야초 명인이 연구하는 연구실과 산야초 체험을 위한 교육장과 발효실로 시작했다. 이후, 2015년 농촌 융복합산업 승인을 받고, 2016년 홍매실과 참돌배, 그리고 토종다래를 발효시켜 숙성시킨 제품의 가공공장과 산야초에 관심을 두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장과 제품 판매장을 신축했다. 2019년에는 숙소와 체험장을 증축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푸르름이 깊어지는 5월은 이른 봄부터 몸을 키워온 산야초와 야생화들이 오랜 기다림의 문을 여는 때이다. 색색의 야생화들이 얼굴을 들기 시작하고 부저농원 곳곳의 나무들은 그 푸르름이 짙어진다. 자생식물과 초본식물, 그리고 목본식물이 식재되어 있는 부저농원은 야생화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그야말로 식물의 지상낙원이다. 또한, 주변에는 도선국사마을이 2분 거리에 있으며, 옥룡사지와 옥룡계곡, 그리고 성불계곡이 있으며, 광양시에서 운영하는 백운산 자연휴양림이 있어 숙박의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푸르름이 깊어지는 5월, 이른 봄부터 몸을 키워온 산야초들이 오랜 기다림의 문을 여는 때이다. 색색의 야생화들이 얼굴을 들기 시작하고 부저농원 곳곳의 유실수들은 자신으로 옷을 입어 그 녹음이 짙어진다. 다양한 산야초들만의 축제 속에서도 5월의 주인공인 야생화들의 그 향기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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