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처럼은 안한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대비 선수 식단 총력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6-02-05 17:25:02
피자·파스타의 원조다운 메뉴 구성
[Cook&Chef = 조서율 기자] 2026년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동계 올림픽 (Milano Cortina 2026 Winter Olympics)' 조직위원회가 선수 식단 관리에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조직위가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Paris 2024 Summer Olympics)' 당시 불거진 음식 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 메뉴 구성과 조리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식단과 주방 운영 방식을 설계했다. 대회 식음료 책임자인 엘리사베타 살바도리는 “올림픽 음식은 선수들이 수년간 준비해 온 성과를 뒷받침하는 연료”라며 “모든 조리 과정이 퍼포먼스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 당시에는 계란 배급 제한과 단백질 부족 문제로 여러 국가 대표팀이 불만을 제기했고, 조직위가 뒤늦게 대응에 나서야 했다. 밀라노·코르티나 조직위는 이 같은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메뉴 개발에 약 1년을 투자하며 사전 준비에 집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밀라노 선수촌에서 하루 최대 4,500끼의 식사가 제공되며, 코르티나와 프레다초 지역에서도 매일 수천 끼의 식사가 준비된다. 선수들은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서도 주로 간단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식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가 원조인 파스타와 피자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꼽혔다. 파스타는 토마토소스나 라구 소스를 곁들인 단순한 형태로 제공되며, 경기 전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즉시 조리된다. 살바도리는 “선수들이 직접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는 파스타를 가장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예닝 더 보우는 “미슐랭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피겨스타 일리아 말리닌과 라트비아 쇼트트랙 선수 레이니스 베르진스 역시 식단의 다양성과 영양 균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미국 스노보드 선수들은 첫 훈련 후 피자를 주된 식사로 선택했으며, 일부 선수들은 이탈리아식 파스타와 젤라토에 대해 “최고의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조직위는 대회 초반인 만큼 향후 운영 과정에서도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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