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 가을 한정 ‘고구마루바’ 출시 — 브랜드의 타이밍 전략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5-11-06 22:35:31
[Cook&Chef = 정서윤 기자] 가을은 ‘맛’과 ‘감성’이 동시에 움직이는 계절이다. 소비자는 계절이 바뀌면 취향도 바뀌고, 그때만 즐길 수 있는 ‘한정된 경험’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겨냥한 것이 바로 ‘시즌 코어(Seasonal Core)’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가 계절의 리듬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건 상품 출시 이상의 전략이다. 이 타이밍은 소비자 감정의 곡선과 시장의 주목도가 교차하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해야 하는 디테일한 사업인데, 이번 가을 ‘고구마’를 내세운 해태아이스의 ‘고구마루바’는 그 대표적 사례다.
해태아이스는 제철 작물 고구마를 활용한 한정판 ‘고구마루바’를 새롭게 선보였다. ‘고구마루바’는 ‘마루’ 브랜드가 2014년 ‘차이티마루바’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스틱바 제품으로, 가을과 겨울 시즌 동안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부드러운 고구마 믹스에 벌꿀을 첨가해 고구마 특유의 달콤함을 강조하고, 고구마 다이스를 더해 쫀득하고 고소한 식감을 구현해냈다.
브랜드 입장에서 이처럼 ‘타이밍 중심의 신제품 런칭’은, 소비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핵심 전략이 되어준다. 제철 감성을 포착한 제품은 소비자에게 가벼운 ‘간식’이 아니라 계절의 상징적인 경험으로 각인되기 때문이다. 가을에 고구마, 여름에 수박, 겨울에 딸기처럼 시기와 감정이 맞아떨어질 때 브랜드의 존재감도 강화된다.
또한 소비자에게도 계절 한정 제품은 맛의 재미를 넘어선 ‘기억의 트리거’로 작용한다. 그 시기의 날씨, 공기, 감정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감성적 경험이 제품의 재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즉, 계절형 제품은 소비자에게 “지금”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브랜드에게는 “기억되는 시기”를 만든다.
‘마루’는 ‘최정상’ 혹은 ‘꼭대기’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해태아이스의 대표 프리미엄 라인이다.
2002년 ‘호두마루’로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감성형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고구마루바’는 그 정체성을 계절 트렌드와 접목해 새롭게 확장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해태아이스 관계자는 “고구마루바는 가을 제철 작물을 활용한 마루 브랜드의 계절 한정 신제품으로, 달콤한 고구마 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통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계절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에게 새로운 맛의 순간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을은 짧지만, 그 짧음이 주는 강렬함은 길게 남는다.
‘고구마루바’는 바로 그 찰나의 계절을 붙잡아 ‘맛으로 기록’한 제품이다. 브랜드가 계절을 읽는 감도와 소비자가 계절을 즐기는 감정이 가장 완벽하게 만나는 순간 — 그 교차점 위에 해태아이스의 ‘고구마루바’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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