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의 가치가 한 잔의 라떼, 한 조각의 샌드위치로 이어질 때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5-10-28 22:40:28
[Cook&Chef = 정서윤 기자] 한국의 식탁에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건강이나 맛만큼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라는 질문이 시작 된 것이다. 먹는 행위가 윤리와 연결되고, 지역의 농산물이 곧 공동체의 이야기로 여겨지는 시대.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CJ프레시웨이의 ‘맛남상생’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가을에는, 충남 당진의 고구마가 그 무대의 중심에 섰다. CJ프레시웨이는 지역 농가의 고구마를 주재료로 한 가을 한정 메뉴 ‘고구마 바질치즈 샌드위치’와 ‘고구마 라떼’를 선보였다.
‘계절 한정 신제품’이 아니라, 농가의 생산물을 도시의 일상으로 연결하는 구조 그 자체인 것이다.
당진의 흙은 미호강의 비옥한 물줄기를 따라 형성돼, 전분감이 풍부하고 단맛이 깊은 고구마를 길러낸다. 그 지역성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초 당진시와 aT와 손잡고 ‘농특산물 유통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전 과정을 잇는 ‘로컬 푸드 체인’을 완성한 셈이다.
사회문화적으로 이 캠페인의 의미는 깊다. 음식사회학자 메리 더글라스(Mary Douglas)는
“식사는 사회 질서를 재현하는 행위”라 말했다. 그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프로젝트는 ‘식탁을 통한 지역 공동체의 복원’인 것이다. 기업은 단순한 유통업자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었고, 소비자는 한 잔의 라떼를 통해 ‘누군가의 땅과 손길’을 경험하게 된다.
CJ프레시웨이의 셰프진은 메뉴를 개발하면서 당진 농가에서 직접 공수한 고구마를 사내 카페 메뉴와 간편식 코너용 제품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도시의 직장인에게는 빠른 한 끼로, 카페 이용객에게는 가을의 여유로 다가가는 방식이다.
이 캠페인은 여름의 감자, 가을의 고구마로 이어지는 ‘시즌형 로컬 프로젝트’로 확장 중이다. 단체급식장부터 휴게소, 카페까지 하나의 식재료가 다양한 공간에서 ‘지역의 맛’을 전하는 셈이다.
결국 ‘맛남상생’은 기업의 캠페인이 아니라, 한국의 로컬푸드가 새로운 문화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음식이 상품이 아닌 ‘관계’로 남을 때, 그 한 입은 지역의 내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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