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소상공인을 위한 인생 2막을 열다 “기울어진 균형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안정미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6-05-28 01:42:30

[Cook&Chef = 안정미 기자] 서울 여의도의 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송치영 회장을 만났다. 취임 이후 2년 정도 시간의 성과 등을 묻고 싶다는 말로 시작된 인터뷰에 송회장은 잠시 말을 고르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요즘은 대통령이 얼마나 골치 아플까…하하하. 그런 생각도 합니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지만 너무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소상공인들이 모인 커다란 단체, 나라와 다를 리 없이 그 안에 정치, 경제, 사회가 있고 모든 분야의 고민이 함께 있기에 수장으로서 어깨가 천근만근일 것이 분명하지 않을까.

94개 업종 단체, 전국 17개 광역지회, 226개 지부. 150만 회원, 790만 소상공인의 현실을 매일 마주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고민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송회장은 원래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평생 산업용 공구와 산업용재 업계에서 살아온 사업가였다. 서울 변두리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가업은 수십 년 만에 수천 평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고, 해외 수입망과 수천 개 거래처를 가진 중견 기업이 됐다. 그리고 지난 2024년 그는 자신의 사업을 이끌면서 함께 ‘소상공인 전체’를 이야기하는 자리에 앉게 됐다. 

“대기업이 우리 업계에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우리 역시 공구상들인데, 거기에 대기업이 들어온다면 금방 무너질 것이 뻔하니까... 그걸 막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함께 했던 ‘소상공인연합회’와의 인연이 시작된 거죠. 지금은 그들을 위해 가장 앞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몸담았던 업계를 지키려 뛰어든 시간이 어느새 10년니 넘었고, 지금 그는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에 선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갈등을 고민하는 시간

송 회장은 지금의 삶을 ‘복잡하다’는 말로 표현했다. 사업가로 살아왔던 시간과 지금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끄는 ‘회장’의 시간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사업은 고객 만족과 수익을 고민하면 되지만, 협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풀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많이 듣고, 먼저 찾아가고 상대보다 더 움직이려 노력한다고 말하며, 이와 함께 일부러 자신의 목소리를 낮춘다고 전한다. 

“사업은 이윤을 고민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갈등을 고민합니다. 여기는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어떻게 갈등을 덜 만들고, 어떻게 공감대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죠. 그렇게 많은 생각과 관심으로 지켜봐 온 결과 나의 주장을 줄이는 게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여러 갈등을 고민하고 갈등 해결을 위한 소리를 대신 내어주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깊은 고민은 늘 따라왔고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나 아닌 모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 송치영 회장이 취임한 이후 100만 회원 시대를 돌파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했다. 소상공인 활로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건의와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지속 수립, 소상공인 전담 차관 신설 등 이와같은 송회장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겠다. 수많은 갈등을 고민하고, 보다 나은 정책 수립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면서 지쳐가는 복잡한 마음과 생각의 시간이었지만 긍정적 먹표달성을 위해서는 충분히 버틸 수 있던 시간들이었다고. 

그런데 그렇게 버텨내는 시간 속에서도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소상공인의 피로감’이라고 했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표정에서 먼저 삶이 읽힌다고 했다. 어느 식당이라도 찾는 날이면 그는 반기는 이의 얼굴부터 본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무너져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얼굴에서부터 나타난다고. 소상공인들의 피로감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또 생각이 많아지는 송회장이다. 

기울어진 균형

인터뷰 내내 그는 반복해서 ‘균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지금은 완전히 균형이 기울어져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가득한 현실이라 전하는 송치영 회장. 최저임금, 주휴수당, 배달 수수료, 고용 부담 등 소상공인이 온전히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 그는 소상공인이 단순히 돈을 더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버틸 수 있는 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30% 이상이 최저임금도 못 벌어요. 한 달 내내 가게 문을 열어도 직원 한 명 쓰기 어려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비용적인 부담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에요.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힘 든 소상공인들이 너무나 많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부 역시 이를 모를 리 없기에 지원 등에 힘써주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잖아요, 이 많은 사람들, 소상공인들에게 다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조차 갈 수 있는 현실은 아직 아니라는 겁니다.”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발언하는 그였지만, 그는 근로자(노동자) 보호의 필요성을 결코 부정하지 않았다.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근로자 보호가 이뤄지는 법 테두리 안에서 다만 모든 부담을 소상공인에게만 지우는 구조를 가져갈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렇게 균형이 기울어진다면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균형을 맞춰야 돼요. 정부가 해 줄 수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 있는데, 그것까지 소상공인이 다 감당하게 되면 결국 무너집니다. 소상공인도 정책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송 회장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소상공인의 ‘재정의’였다. 그는 과거 산업화 시절 만들어진 자영업 개념으로는 지금 시대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전엔 소상공인이 정책에서 크게 고려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790만 명입니다. ‘노사정’ 중심 구조에 소상공인이 빠져 있습니다. 이제는 ‘노사소정’이 돼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790만 소상공인도 정책의 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 속에는 단순한 업계 요구가 아니라 시대 변화에 대한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다시 시작하는 시간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송치영 회장이지만 더욱 활기찬 시간을 만들고 있음은 분명하다. 60대의 시간은 그에게 있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하게 한다.  60대 이후 삶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60대라는 시간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일 겁니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그런 시간. 그렇지만 100세 시대에 60부터 아무것도 안 하고 산다? 그건 지옥일 것 같아요.”

44년째 사업을 해왔다는 그는 ‘일하는 것만큼 재미 있는 건 없다’고 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 때문만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감각’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와 같은 시간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끝났다고 생각하면 끝난 거예요.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요즘 세대에게도, 은퇴를 앞둔 세대에게도 계속 배우고 움직이라 말한다. 젊은 사람에게는 경험을 전수하고, 사회에 자신만의 역할을 남기며 살아야 한다고 전한다. 어쩌면 그의 말은 다소 거칠고 직설적으로 들릴 수 있었겠지만 이상하게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하나의 소우주를 이끌며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어주고, 누구보다 열정적인 60대의 시간을 보내는 송치영 회장. 오늘 함께 한 이야기 속 그의 말들처럼 소상공인도 혁신해야 한다는 것도, 멈추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말도 모두 가슴 속 깊이 새겨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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