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가 바꾼 외식 풍경 “맛 넘어 경험”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 2026-03-21 12:49:52
[Cook&Chef = 김세온 기자] 미식 탐구가 단순 외식을 넘어 하나의 여가 활동이자 ‘경험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19일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흥행 전후 외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식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동시에 확대됐다고 밝혔다.
SN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미슐랭’과 ‘파인 다이닝’ 언급량은 2023년 대비 각각 43.2%, 11.4% 증가했다. 연관 키워드 역시 ‘기념일’ 중심에서 ‘셰프’, ‘시그니처’, ‘페어링’ 등 음식 경험 자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는 고급 레스토랑이 단순한 식사 공간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결제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2025년 미슐랭 레스토랑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21.2% 증가했으며, 방송에 출연한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의 이용 건수는 42.2% 급증했다. 셰프 개인 브랜드와 방송 콘텐츠가 외식 소비를 견인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식에 대한 관심은 특정 고급 레스토랑을 넘어 일상적인 외식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도 보였다.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메뉴를 선보인 식당의 경우, ‘흑백요리사’ 시즌2 공개 전후 점심 시간대 이용 건수가 105% 증가했다.
장르별로는 시즌1 이후 중식(168.3%)과 양식(165.8%)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시즌2 이후에는 한식(85.6%)과 일식(75.9%)이 상위 증가율을 기록하며 소비자 관심이 이동했다.
외식 이용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외식 관련 SNS 게시글 중 ‘예약’ 키워드 비중은 2023년 12.6%에서 2025년 17.6%로 증가한 반면, ‘웨이팅’ 관련 언급은 감소했다. 특히 ‘캐치테이블’ 등 예약 플랫폼은 일상적인 외식 도구로 자리 잡으며, 프로그램과 함께 언급된 게시글이 488%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외식 소비 기준이 맛과 가격을 넘어 스토리, 공간, 셰프의 개성과 철학 등 경험적 가치로 이동하고 있다”며 “경험형 소비가 외식 시장 전반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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