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끓여낸 짜장면의 온기… 서정희 명장·동래구중식봉사협회, 600인분 나눔 봉사
이경엽 기자
cnc02@hnf.or.kr | 2026-06-22 16:29:40
[Cook&Chef = 이경엽 기자] 부산 동래구 지역 중식인들의 따뜻한 웍(Wok) 소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사회에 울려 퍼졌다.
동래구중식봉사협회와 대한민국 명장 서정희 영산대학교 조리예술학부 동양조리전공 교수는 지난 16일, 부산 동래구노인복지관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짜장면 600인분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봉사에는 동래구중식봉사협회 소속 회원들이 중식당의 정기 휴무일인 화요일을 기꺼이 반납하고 동참했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식재료 손질을 시작으로 면을 뽑고 춘장을 볶는 조리 과정은 물론, 배식과 현장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도맡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장기 나눔이라는 점에서 외식업계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동래구노인복지관에서의 짜장면 봉사는 지난 2008년 복지관 개관 기념행사를 계기로 시작되어 올해로 18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나아가 동래구중식봉사협회는 사직종합사회복지관, 황전양로원 등 다양한 복지 현장을 누비며 25여 년째 봉사를 실천,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민간 나눔 모델로 평가받는다.
동래구중식봉사협회의 선행은 역대 회장단을 거치며 단단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전 '아방궁' 대표였던 서정희 전 회장을 시작으로 '송화루' 조창현 전 회장을 거쳐, 현재 안락동 '배상원짬뽕'을 운영 중인 배상원 회장에 이르기까지 나눔의 맥이 흔들림 없이 계승되고 있다.
배상원 회장은 “회원들과 일심단결해 지역사회와 동고동락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 자랑스러운 전통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나눔에서 쿡앤셰프 독자들이 더욱 주목할 만한 대목은 대한민국 명장 서정희 교수의 '조리인 철학'이다. 영산대학교에서 조리 전문 인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서 교수는 대학 현장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봉사의 가치를 실천하며 참된 조리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 교수는 “성장하고 발전한 지역에 대한 봉사의 초심은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조리인은 단지 음식을 만드는 기술자에 그치지 않고, 음식으로 사람을 위로하고 공동체에 온기를 전하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 전역으로 봉사의 가치를 확산하고, 학생들과 함께 현장에서 배우며 지역사회와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그릇의 짜장면에 담긴 18년의 약속.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을 향한 애정과 요리인의 긍지가 담긴 이들의 행보는 외식업계와 지역사회에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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