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통 죽방렴에서 건져 올린 봄… 남해군, 5월의 맛 ‘멸치쌈밥’ 추천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6-05-14 18:31:00
사진 = 남해군
[Cook&Chef = 허세인 기자] 경남 남해군이 5월을 대표하는 자원으로 ‘죽방렴’과 ‘멸치’를 내세웠다. 남해군관광협의회(회장 윤의엽)는 매달 지역의 숨은 매력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프로젝트 ‘이달의 남해’를 통해 5월 테마로 전통 어업 유산인 죽방렴과 멸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남해 지족마을의 죽방렴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원시 어업 방식이다. 빠른 물살이 흐르는 지족해협에 V자 형태로 참나무 말뚝을 세우고, 그 사이를 대나무 발로 엮어 물고기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계 대신 조류의 흐름과 물때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자연 친화적 어업으로, 5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지족마을 죽방렴은 대한민국 명승 제71호, 국가무형문화재 제138-1호,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됐으며, 2025년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죽방렴에서 잡히는 대표 수산물이 바로 죽방멸치다. 물살을 따라 자연스럽게 유입된 멸치를 잡아내기 때문에 비늘 손상이 적고 육질이 단단해 최상품으로 평가받는다.
남해의 봄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인 ‘멸치쌈밥’은 이렇게 잡아 올린 죽방멸치를 활용해 만든다. 싱싱한 멸치를 매콤달콤한 양념에 자작하게 졸여 상추나 깻잎 같은 쌈 채소에 싸 먹는 음식으로, 남해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맛봐야 할 지역 별미로 꼽힌다. 현지에서는 멸치회무침이나 멸치튀김과 함께 한 상 차림으로 즐기는 경우도 많다.
특히 봄철 멸치는 지방 함량이 적당하고 살이 부드러워 가장 맛이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 멸치는 칼슘과 단백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뼈 건강과 성장기 영양 보충에 도움을 주는 대표 수산물로도 꼽힌다. DHA와 EPA 성분이 풍부해 혈관 건강과 두뇌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타우린과 각종 무기질 함량도 높아 봄철 원기 회복 식재료로 인기가 높다.
윤의엽 남해군관광협의회장은 “남해의 5월은 멸치의 계절”이라며 “전통 죽방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멸치를 직접 맛보고 쌈밥과 젓갈로 즐겨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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