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김치찌개, 냉장고를 비울수록 더 맛있어진다.

노고은 요리연구가

semore20@naver.com | 2026-07-03 16:10:03

[노장금의 자투리 집밥] 참치김치찌개는  잘 익은 김치만 있으면 국물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참치가 감칠맛과 고소함을 더해 한층 진한 맛을 만든다.   사진 = 노고은 요리연구가

[Cook&Chef = 노고은 요리연구가] 냉장고를 열어보면 늘 애매하게 남아 있는 김치와 참치캔 하나가 있다. 특별한 재료는 아니지만, 이 두 가지가 만나면 한 끼 식탁을 든든하게 책임지는 참치김치찌개가 된다. 집밥은 새로운 재료를 사는 것보다 집에 있는 재료를 맛있게 활용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참치김치찌개는 자투리 집밥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음식이다. 별도의 육수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잘 익은 김치만 있으면 국물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참치가 감칠맛과 고소함을 더해 한층 진한 맛을 만든다. 그래서 바쁜 날에도 부담 없이 자주 찾게 되는 메뉴다.

맛을 좌우하는 작은 비결도 있다. 김치를 바로 끓이기보다 설탕을 약간 넣고 먼저 볶아본다. 신맛은 부드러워지고 김치의 풍미는 더욱 깊어진다. 여기에 참치를 넣어 함께 볶으면 참치의 기름이 김치에 스며들면서 국물 맛이 한결 풍성해진다. 복잡한 과정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차이가 집밥의 맛을 달라지게 한다.

냉장고 속 남은 두부 한 조각이나 양파 반 개, 대파 조금이 있다면 함께 넣어본다. 남은 재료를 하나씩 더하는 것만으로도 찌개는 훨씬 넉넉해진다. 버릴 것이 줄어들고 식탁은 더 풍성해진다. 이것이 자투리 집밥이 주는 즐거움이다.

오랫동안 요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맛있는 집밥에는 거창한 재료보다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점이다. 오늘은 냉장고 속 남은 김치와 참치캔 하나를 꺼내 따뜻한 찌개를 끓여본다. 평범한 재료도 정성을 더하면 가족이 기다리는 한 끼가 된다.

* 노장금의 자투리 한 수

김치는 충분히 볶고, 참치는 김치와 함께 한 번 더 볶아본다. 물을 부어 끓이기 전 이 과정만 지켜도 별도의 육수 없이 깊고 진한 참치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집밥의 맛을 완성한다.

참치김치찌개 레시피  사진 = 노고은 요리연구가 참치김치찌개 레시피  사진 = 노고은 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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