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가 이야기가 되는 순간,오리온 ‘초코송이·고래밥 동화 에디션’ 출시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4-20 21:40:17
[Cook&Chef = 정서윤 기자] 제과 제품이 이야기로 확장됐다. 오리온은 출판사 김영사와 협업해 ‘초코송이’와 ‘고래밥’을 그림책으로 제작하고, 이를 기념한 ‘동화 에디션’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먹는 즐거움에 머물던 과자가 캐릭터와 서사를 입으며 ‘읽고 경험하는 콘텐츠’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과자 캐릭터가 지닌 친숙함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초코송이의 ‘송이’, 고래밥의 ‘라두’는 세대를 넘어 인지도를 쌓아온 캐릭터로, 별도의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연결된다. 브랜드가 축적해온 이미지와 기억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그림책은 각 캐릭터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초코송이 상자가 열리면’은 송이가 요정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모험을 담았고, ‘고래밥 탐험대’는 라두와 친구들이 바다를 누비며 우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여기에 숨은그림찾기 요소를 더해 읽는 과정 자체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출간을 기념해 선보인 ‘동화 에디션’ 패키지는 이야기 경험을 제품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그림책 작가가 디자인에 참여해 동화 속 장면을 패키지에 담아냈고, 제품을 손에 쥐는 순간 하나의 장면을 마주하는 듯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과자를 고르는 과정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구조다.
이번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브랜드 경험의 방식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과자를 먹는 순간이 책을 펼치는 순간과 이어지며, 소비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연결된다. 특히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이 이어지는 시점에 맞춰 출시된 만큼,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족 단위 소비에서도 활용 방식이 달라진다. 아이는 과자를 통해 캐릭터에 관심을 갖고, 책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한다. 어른은 익숙한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대화와 시간을 나누게 된다. 간식이 하나의 매개가 되어 가족이 함께 머무는 시간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소비자가 얻는 경험도 다층적이다. 익숙한 맛에서 오는 안정감,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몰입, 그리고 패키지와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과정까지 이어진다. 제품은 간식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기능하며, 일상 속 소비 장면을 조금 더 풍부하게 만든다.
이번 협업은 제과 브랜드가 가진 자산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랜 시간 축적된 캐릭터와 이미지가 이야기로 이어지고, 다시 제품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소비자 경험의 폭이 넓어진다. 과자가 이야기가 되는 순간, 브랜드는 더 오래 기억되는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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