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FBC 1만원대 미국 와인 3종 출시

정수연 기자

cnc02@hnf.or.kr | 2026-07-01 16:31:49

‘베어풋’ 브랜드...품종은 모스카토·소비뇽 블랑·카베르네 소비뇽

[Cook&Chef = 정수연 기자] 한때 와인은 특별한 날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술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품종과 산지, 빈티지를 알아야 제대로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높은 가격은 좋은 와인을 판단하는 기준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와인을 고르는 기준은 지식과 격식에서 취향과 상황으로 옮겨가고 있다.

퇴근 후 준비한 저녁에 한 잔을 곁들이거나, 주말 피크닉에서 친구들과 가볍게 나누는 풍경도 자연스러워졌다. 와인이 일상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술의 종류가 하나 늘었다는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바쁜 하루 안에서도 음식과 분위기, 함께하는 시간을 세심하게 즐기려는 생활 방식이 넓어졌다는 뜻에 가깝다.

아영FBC가 국내에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미국 캐주얼 와인 브랜드 ‘베어풋’은 이러한 변화와 잘 맞는다. 베어풋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중적인 와인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과 이해하기 쉬운 맛을 앞세워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해왔다. 국내에는 ‘베어풋 모스카토’, ‘베어풋 소비뇽 블랑’, ‘베어풋 카베르네 소비뇽’이 1만원대 가격으로 소개된다.

브랜드명인 ‘베어풋’은 맨발로 뛰어들 듯 누구나 편안하게 와인을 즐기자는 철학을 담고 있다. 와인을 평가하거나 정답을 찾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향과 음식, 마시고 싶은 순간을 기준으로 선택하라는 메시지다. 처음 와인을 고르는 소비자도 세 가지 품종의 특징만 살펴보면 그날의 분위기에 맞는 한 병을 찾을 수 있다.

‘베어풋 모스카토’는 열대과일과 오렌지꽃 향이 어우러지는 달콤하고 상큼한 와인이다. 식사보다 디저트와 함께하는 시간이 잘 어울리며, 과일이나 치즈케이크, 마카롱처럼 부드러운 단맛을 지닌 음식과 곁들이기 좋다. 충분히 차갑게 준비하면 달콤함이 산뜻하게 정리돼 늦은 오후의 홈 카페나 가벼운 모임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베어풋 소비뇽 블랑’은 천도복숭아 풍미와 라임 향이 깔끔하게 이어지는 제품이다. 새우나 조개를 활용한 요리, 샐러드, 담백한 크래커와 함께하면 산뜻한 인상이 더욱 선명해진다. 입맛이 무거워지는 저녁보다 주말 브런치나 피크닉, 더운 날의 가벼운 식사처럼 청량한 분위기가 필요한 순간에 잘 맞는다.

‘베어풋 카베르네 소비뇽’은 라즈베리와 블랙베리 잼을 떠올리게 하는 진한 과일 풍미에 바닐라 향을 더했다. 스테이크와 바비큐, 햄버거처럼 고기 풍미가 뚜렷한 음식과 곁들이면 와인의 농도와 음식의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치즈와 견과류만 준비해도 퇴근 후 짧은 와인 시간을 만들 수 있어, 거창한 상차림 없이 붉은 와인을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세 제품을 한자리에 준비해 취향을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달콤한 모스카토에서 시작해 산뜻한 소비뇽 블랑, 묵직한 카베르네 소비뇽 순서로 맛보면 서로 다른 향과 질감을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친구들과 각자 선호하는 와인을 고르고 음식 조합을 바꿔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여가가 된다.

함께 선보이는 테트라팩 와인은 와인을 즐기는 장소까지 넓힌다. 오프너가 필요 없고 병이 깨질 우려가 적어 캠핑과 피크닉, 야외 공연처럼 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다. 유리병과 와인잔을 갖추는 준비 과정이 줄어들면 와인은 특별한 행사를 위한 술보다 원하는 순간에 꺼내는 일상의 음료로 자리 잡기 쉬워진다.

베어풋의 국내 출시는 와인 시장이 고가 제품과 전문 애호가 중심에서 여러 취향과 생활 장면을 품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싼 와인을 고르는 능력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맛과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을 아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다. 모스카토의 달콤함, 소비뇽 블랑의 산뜻함, 카베르네 소비뇽의 진한 과일 향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는 순간부터 와인은 어렵게 배워야 할 문화가 아니라 즐겁게 발견하는 취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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