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먼저’ 전략 대성공…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첫날 9만명 돌파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0-31 19:56:34
축제 성공 경험 토대로 K-BBQ 성지 목표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현장. 사진 = 홍성군
[Cook&Chef = 허세인 기자] 한화 한국시리즈 4차전, 평일 개최라는 겹악재에도 불구하고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글바페)’이 첫날부터 9만 명의 인파를 끌어모으며 바비큐 성지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지난해 55만 명 방문이라는 기록에도 ‘백종원 효과’로 희석되었던 축제가 올해는 독자적인 콘텐츠와 자체 바비큐 장비, 시설 확충으로 한층 단단해졌다. 여기에 지역민이 먼저 즐길 수 있도록 목요일 개막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한 이용록 홍성군수의 결단이 통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해 축제 당시 방문객 폭주로 정작 군민이 축제를 즐기기 어려웠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목요일 개막을 택했다. 오전에는 홍성군과 충남 지역민, 오후부터는 서울·경기권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축제장은 하루 종일 북적였다. 개막식 드론쇼가 열린 저녁 7시에는 홍주성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빛의 축제’로 변했다.
자체 바비큐 장비로 고기 굽는 모습. 사진 = 홍성군
홍성상설시장의 ‘고기 굽는 날’ 행사는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인파로 붐볐다. 매년 화제를 이어가는 한돈·한우존에서 시세 대비 40% 저렴하게 구매해 구워 먹을 수 있었다. 인근 음식점과 편의점도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중식당 동해루의 개신화 대표는 “첫날부터 모든 메뉴가 동났다며 평소보다 3배 이상 매출이 올랐다”라고 말했다.
연계 행사로 열린 제24회 홍성사랑국화축제·농촌체험 한마당과 2025 홍성 유기농 페스타도 시너지 효과를 더했다. 홍성 유기농업의 역사를 전시한 ‘유기농업 역사관’,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유기농 크래프트 마켓’에서는 유기농 디저트와 한돈 소시지 등 로컬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축제장 곳곳에서 관광객들은 “올해 처음 방문했는데 삼겹살이랑 숯불 바비큐 맛이 좋아서 내년에 가족들과 다시 오겠다”, “작년에 바비큐를 맛보고 일정을 기억했다가 시작일에 맞춰 왔는데 바비큐장이 커져서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등 호평을 전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올해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미국 멤피스, 일본, 중국에서도 찾는 글로벌 축제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라며 “내년에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도록 노력해 홍성을 K-BBQ 성지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11월 2일까지 홍주읍성 일원에서 다채로운 공연, 지역 특산품 판매,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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