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김의 진화… 동결건조 김 된장국·스낵 개발해 ‘굴 축제’서 첫 공개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2-17 14:18:38
고흥김으로 만든 김 된장국과 김스낵. 사진 = 고흥군
[Cook&Chef = 허세인 기자] 고흥군(군수 공영민)이 지죽도·죽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통해 지역 특산물인 김을 활용한 로컬푸드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원물 중심이던 어촌 자원의 활용 범위를 가공·미식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고흥군은 선도(앵커)조직과 어촌 주민, 지역 사회적기업이 협력해 동결건조 김 된장국과 김스낵 등 시제품 2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동결건조 김 된장국은 고흥군 사회적기업 ㈜담우와 공동 개발했으며, 김스낵은 여수시 사회적기업 ㈜쿠키아와 협력해 제조했다.
지죽도·죽도 해역에서 생산되는 김은 청정한 환경에서 자라 품질이 뛰어나지만, 그동안 원물 유통 위주로 소비돼 부가가치 창출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앵커조직은 2024년 주민들과 함께 제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2025년에는 사회적기업과 협업해 가공 기술을 접목한 로컬푸드 시제품 개발에 나섰다.
동결건조 공법을 적용한 김 된장국은 따뜻한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보관성과 휴대성을 높였다. 김스낵 역시 고흥 김 특유의 풍미를 살린 간식형 제품으로, 향후 고흥 로컬푸드 상품군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흥군 해양개발과 관계자는 “지죽도·죽도 지역 김은 이미 품질을 인정받았지만 가공·유통 분야에서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번 시제품 개발을 통해 고흥 김의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들 시제품은 내년 1월 3일 포두면 해창만 오토캠핑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해창만 고흥 굴 축제’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축제 현장 시식회를 통해 방문객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제품을 단계적으로 개선·고도화할 계획이다.
‘바다의 시간, 고흥의 맛’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겨울 제철 고흥 굴을 산지에서 직접 맛볼 수 있는 미식 축제로 기획됐다. 얕은 바닷물과 펄·모래가 어우러진 해창만에서 자란 고흥 굴은 밀도 높은 단단함과 달콤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축제장에는 고흥 향토음식인 피굴을 비롯해 굴보쌈, 굴국밥, 굴전, 굴튀김, 굴라면 등 10가지 굴 요리를 한 상으로 즐길 수 있는 미식 공간 ‘바다마루’와 굴구이·굴찜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굴막포차’가 운영된다. 어린이 쿠킹클래스와 체험형 놀이공간, 로컬푸드 직거래 마켓, 셰프 요리 시연과 굴 요리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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