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레시, 이제는 ‘품종 전략’… 수출 지형 바뀐다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6-03-31 19:55:36

딸기·포도·배·파프리카 국산 신품종 18종 육성
품목별 시장·시기 차별화로 수출 다변화

25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프레쉬 푸드 유니버스' 행사.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Cook&Chef = 허세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국산 신품종을 앞세워 K-신선농산물 수출 전략을 고도화한다. 품목별로 다른 시장 특성과 소비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수출 전략’을 통해 수출 다변화와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주요 수출 품목인 딸기·포도·배·파프리카를 대상으로 총 18종의 국산 신품종을 육성·보급해 수출 품종 다양화와 수출 가능 시기 확대, 로열티 절감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3년 차에 접어들었으며, 그간 국가·품목별 맞춤 지원을 통해 신품종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확인해 왔다.

지난해 국산 신품종을 활용한 4개 품목의 수출 실적은 358만 불(590톤)로, 올해는 이를 10%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농식품부는 재배 매뉴얼 보급과 교육, 묘목 및 영농자재 지원, 마케팅까지 연계한 종합 지원 체계를 통해 수출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25년 미국에서 선보인 딸기 신품종.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차별화된 수출 전략으로 신시장 공략

먼저 포도는 기존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샤인머스캣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적색계 신품종 확대에 나선다. ‘글로리스타’, ‘코코볼’, ‘레드클라렛’ 등은 당도와 저장성이 뛰어나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유리하며, 수확시기를 분산해 연중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딸기는 프리미엄 전략이 핵심이다. ‘골드베리’, ‘핑크캔디’, ‘아리향’ 등 고품질 신품종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동 등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항공 기내식 공급, 호텔 체인 프로모션, 해외 바이어 대상 신품종 런칭 등 프리미엄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배는 기후변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고려해 ‘조생종 전략’을 택했다. ‘화산’, ‘창조’ 등은 당도와 식감이 뛰어나며, 기존 품종인 ‘신고’보다 수확시기가 빠른 ‘신화’를 육성하면 수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파프리카는 국산화가 핵심이다. 그동안 외국 품종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레아레드’, ‘굿모닝’, ‘레드로망’ 등 국산 품종 보급을 확대해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한다. 동시에 필리핀과 미국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베트남 등 신남방 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품종 다양화와 함께 수출 시기, 시장, 마케팅을 세분화하는 전략은 글로벌 농산물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 검역 강화, 물류비 상승 등 수출 환경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품종 경쟁력이 곧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국산 신품종 육성과 활용을 통해 K-신선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인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략이 샤인머스캣 중심의 단일 품목 의존도를 낮추고, K-프레시 농산물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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