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스님, 런던서 팝업스토어로 ‘K-사찰음식’ 선보여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 2025-11-04 17:47:17
[Cook&Chef = 김세온 기자] 한국의 사찰음식이 영국 런던의 미식가들을 사로잡았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일화스님), 영국 대표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런던(Le Cordon Bleu London)과 함께 ‘한국 사찰음식 주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사찰음식의 철학과 미학을 세계 미식문화 속에서 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향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사찰음식 주간의 하이라이트는 31일 정관스님(전남 백양사 천진암 주지스님)이 진행한 팝업 레스토랑 ‘CORD by Le Cordon Bleu 사찰음식 다이닝’이었다.
정관스님은 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에 출연한 영상이 화제가 되며 해외 요리사와 채식주의자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영국에서 정관스님의 팝업 레스토랑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심과 저녁 행사로 진행됐으며, 환영음식으로 연근, 김, 감자 부각, 전채로 흑임자죽과 물김치가 제공됐으며, 차조밥과 버섯뿌리채소국, 묵은지 찜, 표고버섯 조청조림, 감말랭이 고추장 무침 등 사찰음식 본연의 담백함과 깊이를 담은 코스가 제공됐다.
현장을 찾은 현지 셰프와 인플루언서들은 “음식이 철학과 명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밖에 사찰음식 주간 동안 10월 28일에는 요식 업계 관계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거스님의 사찰음식 특강이 진행돼 모듬버섯밥, 연근배추겉절이, 도토리전이 소개됐다. 사찰 가을 밥상을 주제로, 영국에서도 구하기 쉬운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가을철 사찰음식이 시연된 것이다.
29일에는 르 꼬르동 블루 런던의 채식 조리 전문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열려 송편, 녹두전, 연근배추겉절이, 수정과 시연이 진행됐다
11월 1일에는 문화원에서 사찰음식 명상행사를, 3일에는 르 꼬르동 블루 런던에서 16명의 언론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정관스님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정관스님은 시그니처 메뉴인 표고버섯 조청조림과 감말랭이 고추장 무침을 시연하고 참가자들은 해당 레시피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한편, 문화원은 2020년 문화사업단, 르 꼬르동 블루 런던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1년도부터 한국 사찰음식 강의를 해왔다. ‘한국 사찰음식 주간’은 르 꼬르동 블루의 개교 130주년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현지에 한국 사찰음식과 다양한 한식, 한국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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