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젓·숭어어란 전통 잇는 장인들…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 새 얼굴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2-17 15:35:12

해수부, 제주 고창덕·전남 영암 최태근 명인 지정
전통 수산식품 계승·발전 가치 공식 인정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 제15·16호 고창덕·최태근 명인. 사진 = 해양수산부

[Cook&Chef = 허세인 기자] 전통 수산식품의 명맥을 지켜온 장인 두 명이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2월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의 고창덕 대표와 전라남도 영암군의 최태근 대표를 각각 제15호와 제16호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 제도는 우리 수산식품의 전통 제조·가공·조리 기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1999년부터 운영됐다. 제1호 김광자 명인(숭어어란)을 시작으로 작년 신세경(새우젓)·윤효미(김부각) 명인까지 14명이 지정됐으며, 올해 신규 지정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16명의 명인이 탄생하게 됐다.

이번 선정은 총 8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전통성과 정통성, 경력, 계승·발전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결과다. 그중 제주와 남도의 수산 전통식품을 지켜온 두 장인이 최종 명인으로 선정됐다.

제15호로 지정된 고창덕 명인은 30년 이상 자리젓을 만들어 온 전문가로, 제주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수산식품인 자리젓의 제조 방식을 고수하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자리돔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키는 자리젓은 제주 식문화의 상징적인 발효 식품으로 꼽힌다.

제16호 최태근 명인은 전라남도 영암에서 8대째 가업으로 이어져 온 숭어 어란 제조 기술을 전수하여 전통을 계승해 왔다. 숭어 알을 염장·건조해 만드는 어란은 손이 많이 가는 고급 수산식품으로, 깊은 감칠맛과 저장성을 동시에 지닌 전통 별미다.

수산식품명인으로 지정되면 명인이 제조한 제품에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 표시(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명인 지정서와 현판, 순금 배지가 함께 수여된다.

양영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은 “이번에 선정된 두 수산식품명인은 우리나라 수산식품 전통 제조법을 계승하는 자랑스러운 장인”이라며 “앞으로도 명인 지정을 확대해 전통 수산식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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