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후보의 식탁 ③] 김문수 후보 “사랑이 담긴 밥 한 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5-05-26 15:22:31

[Cook&Chef 기획 인터뷰 - 제21대 대통령선거 특집] 5월 12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시장을 방문해 식사 중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중앙)와 이상용 가락시장 대아청과 사장(좌측)  사진=국민의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대통령 후보들은 어떤 식탁 위에 앉아 있을까.


쿡앤셰프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각 후보자들의 음식 취향과 식생활 철학을 조명하는 인터뷰 시리즈 〈21대 대선 후보의 식탁〉을 준비했다.


‘한 끼’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시간. 후보자들의 입맛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감성과 가치관,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이것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이자,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Cook&Chef = 이경엽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쿡앤셰프는 각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을 대상으로 식생활 철학을 묻는 특별 기획을 진행 중이다.  세 번째 시리즈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다.

구수한 된장찌개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김 후보는, 식탁 위에서조차 ‘정성’과 ‘사랑’이라는 단어를 잊지 않았다. 후보가 살아온 시간, 정치의 뿌리, 그리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밥 한 끼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된장찌개처럼, 정직하고 깊은 맛”

김문수 후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다. 고른 이유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특유의 구수한 맛이 제 취향에 맞고, 어떤 음식보다 먹고 나서 부담이 없습니다. 콩으로 만든 음식이라 영양가도 높고 몸에도 좋습니다.”

된장찌개는 김 후보가 살아온 삶과도 닮아 있다. 화려하지 않고, 튀지 않으며,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맛. 조용히 깊게 스며드는 음식처럼, 김 후보는 정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 듯 하다.

도지사 시절에는 경기도청 후문의 된장찌개집을 자주 찾았고, 지금은 선거운동으로 자주 머무는 여의도에서 ‘수석’이라는 한식당을 단골로 삼고 있다.

 “강된장이 일품입니다. 숨은 맛집입니다. 여러분께도 추천합니다.”

김 후보가 숨은 맛집을 소개할 때의 말투에는 진심이 묻어난다.

국밥, 김치찌개, 그리고 짜장면 한 그릇

평소에는 어떤 음식을 자주 먹는지 묻자, 김 후보는 ‘간편한 한식’이라고 답했다. 

“국밥이나 갈비탕, 김치찌개 같은 음식을 주로 먹습니다. 점심은 중식당에서 간단히 짜장면 한 그릇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 후보는 조미료가 강한 음식이나 요란한 플레이팅보다는 속을 채워주는 집밥 스타일의 음식에 마음이 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듯 김 후보의 식사는 철저히 ‘일상을 위한 밥’에 가깝다. 식사라는 행위를 거창하게 만들지 않되, 그 안의 정성과 진심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엿보인다.

5월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청년농업인들과 만나 함께 모내기를 한 후 새참을 먹는 김문수 후보  사진=국민의힘

정성이 음식의 핵심입니다

‘음식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문수 후보는 단호하게 말했다. 

“정성입니다. 어떤 음식이든, 조리하는 사람의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모든 일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정성’이라는 단어가 지닌 무게는 김 후보의 삶과 정치에도 일관되게 흐른다. 

“정성이 들어갈 때, 상대방은 인정을 느끼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에게 좋은 음식은 ‘레시피가 뛰어난 음식’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마음이 담긴 밥상’이다. 음식은 기술 이전에 ‘태도’라는 말, 김 후보는 그것을 스스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어릴 적 소원은 따뜻한 밥 한 끼”

김 후보는 음식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유년 시절을 꺼냈다. 

“저의 어릴 적 소원은, 그 시대 대부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먹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밥 한 공기와 된장찌개 한 국자는 가장 소중한 바람이자, 지켜야 할 생존의 기둥이었다. 김 후보는 지금도 그 기억을 잊지 않는다. 

“지금은 배고픔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 인정이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좋은 음식은 결국 정성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음식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다. 그것은 세대를 연결하는 기억이자, 정치가 다다라야 할 따뜻한 목적지이기도 하다.

5월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특례시에 위치한 지동시장을 방문한 김문수 후보  사진=국민의힘

외식업 사장님이 웃는 나라

식문화와 외식산업에 대한 정책 구상도 김 후보는 구체적이었다. 최근에는 직접 카페 아르바이트에 나서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체험했다. 

“임대료, 알바생 급여, 세금과 수수료… 외식업 경기가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정말 빠듯해 보였습니다.”

김 후보는 외식업이 단순한 서비스 산업이 아니라, 국민경제를 떠받치는 실질적인 뿌리라고 본다. 

“외식업 사장님들이 다시 웃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국가적 지원 정책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말투는 다소 조용했지만 단호했다. ‘식당이 살아야 국민이 살고, 음식이 따뜻해야 나라가 건강하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메시지다.

한 사람의 식탁 위에, 한 사회가 담겨 있다

김문수 후보의 식탁은 작지만 깊다. 그 안에는 배고팠던 시절의 기억,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향한 의지, 그리고 사람 사이의 온기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함께 놓여 있다.

된장찌개 한 그릇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향한 다짐으로 이어진다. 김문수 후보의 식탁 위에는 철학이 있고, 기억이 있으며, 그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양이 담겨 있다.

다음 편 예고 : [대선 후보의 식탁 ④]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또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5월 28일 이후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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