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스토리] “연말 어디갈까” 미국식 스테이크의 정석 ‘볼트 스테이크하우스’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5-12-17 15:58:12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이 매력적인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스테이크가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 아닌 시대가 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제대로 된 스테이크하우스’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고 있는다면 청담동 볼트 스테이크하우스는 여전히 신뢰할 만한 이름이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무려 9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분명하다.
2층 높이의 긴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마치 20세기 초 뉴욕으로 들어선 듯한 공간이 펼쳐진다. 볼트 스테이크하우스는 조명이 낮게 깔린 실내, 묵직한 원목 테이블, 클래식한 식기까지 인테리어 전반에서 미국식 정통 스테이크하우스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격식은 있지만 과하지 않고, 프라이빗한 느낌이 강해 기념일 레스토랑으로 자주 언급된다.
미쉐린 가이드가 주목한 점 역시 이 ‘정통성’이다. 미쉐린은 볼트 스테이크하우스를 두고 “인테리어부터 맛과 품질에 이르기까지 미국식 정통 스테이크하우스를 표방하며, 미국 농무부 인증 프라임 육 중에서도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은 소고기만을 엄선해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14일과 28일 이상 건조 숙성한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를 주메뉴로 내세운 점이 돋보인다고 꼽았다.
볼트 스테이크하우스는 국내에서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를 처음 선보인 레스토랑 중 하나다. 뉴욕의 전설적인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와 동일한 드라이 에이징 장비와 방식을 사용하며, 미국 농무부 인증 상위 3% 이내의 프라임 블랙 앵거스 소고기만을 핸드 셀렉트해 수입한다. 소고기는 매장에서 직접 최소 28일 이상 건조 숙성을 거친 뒤 테이블에 오른다. 드라이 에이징 특성상 수분이 빠지며 육향이 응축된 고기는 특유의 견과류나 치즈 같은 깊은 풍미를 만들어낸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드라이 에이지드 포터하우스다. 안심과 등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부위는 볼트 스테이크하우스의 시그니처 메뉴로, 겉은 바삭하게 시어링되고 속은 육즙을 머금은 채 부드럽다. 티본, 엘본 스테이크 역시 각각의 부위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며,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해도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육즙과 촉촉함을 잃지 않는다.
스테이크에 앞서 제공되는 식전빵은 바삭한 식감으로 시작을 알리고, 신선한 야채와 밸런스가 잘 맞는 소스의 볼트 시저 샐러드와 촙 샐러드는 스테이크로 인해 자칫 무겁거나 텁텁하지 않도록 해준다. 특히 베이컨, 퀴노아, 페타 치즈를 곁들인 촙 샐러드는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사이드 메뉴로는 크림 스피나치, 감자튀김, 구운 야채 등이 준비되며, 백김치 샐러드는 예상외로 스테이크와 좋은 조합을 이룬다.
사진=[볼트 스테이크하우스 SNS]
볼트의 또 다른 시그니처는 메이플 시럽을 곁들인 두툼한 베이컨이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조합은 미국식 다이닝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세트 메뉴로 주문할 경우 사이드와 디저트까지 포함돼 완성도가 높다.
방문객들의 반응은 꾸준하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깊은 맛”, “질긴 부분 없이 고소한 스테이크”,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경험”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드라이 에이징 포터하우스나 티본을 맛본 이들은 일반 스테이크와는 다른 씹는 맛과 풍미를 언급하며 재방문 의사를 밝힌다. 케이크 레터링 서비스 덕분에 기념일 장소로 선택했다는 후기도 자주 보인다.
볼트 스테이크하우스는 단품 스테이크부터 런치, 웻&드라이 에이징 세트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캐치테이블 예약 전용 메뉴가 마련돼 있는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조용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역시 이곳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다.
스테이크가 일상적인 메뉴가 된 지금, 서울의 3대 스테이크 맛집으로 불리는 볼트 스테이크하우스는 ‘왜 여전히 스테이크하우스를 찾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분위기, 재료, 맛, 서비스까지 고르게 완성된 이곳은 특별한 날을 위한 레스토랑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크리스마스 및 주말·공휴일 런치세트는 캐치테이블로만 예약 가능하며, 1월 31일까지 네이버 예약 시 다이닝 런치&디너 세트 10% 할인 받을 수 있다.
평일 오후 12시부터,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며, 오후 3~5시 브레이크 타임이다.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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