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의 황금빛 보양식, 방어의 놀라운 효능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1-04 16:43:24

단백질·오메가3 풍부한 겨울철 대표 수산물
심혈관·두뇌 건강부터 피로 회복까지, 맛과 영양 모두 잡았다

사진 =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올해도 지독한 추위가 이어질 전망인 겨울이지만 이때 찾아오는 방어만큼은 반갑다. 지방이 오르고 살이 통통하게 차오른 겨울 방어는 단순한 별미를 넘어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천연 보양식이다. 특히 이맘때쯤 잡히는 방어는 그 신선함과 맛으로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겨울철 대표 수산물인 방어, 맛만큼이나 놀라운 건강 효능을 알아본다.

차가운 바다 속에서 자라는 겨울 별미

방어가 겨울철 제철 생선으로 불리는 이유는 ‘지방’에 있다. 겨울철 차가운 바다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지방이 오를수록 살은 부드러워지고 특유의 고소한 맛이 깊어진다. 방어는 크기에 따라 소방어(3kg 미만), 중방어(3~5kg), 대방어(5kg 이상)로 구분하는데, 클수록 지방 함량이 높고 풍미가 진하다. 눈이 투명하고 살이 단단하며 탄성이 느껴지는 것이 신선한 방어의 기준이다. 표면에 윤기가 흐르고, 단면이 깨끗한 것도 좋은 방어를 고르는 포인트다.

방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숙성 상태도 중요하다. 잡은 후 냉장 상태로 8~12시간 정도 숙성하면 체내 에너지원인 ATP가 감미 성분인 IMP로 바뀌며 감칠맛이 더해진다. 다만 48시간 이상 숙성하면 신선도가 떨어져 식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방어는 잡은 직후 내장을 제거하고 밀봉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회로 먹을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오메가3·타우린·비타민D, 몸을 지키는 겨울 영양소

방어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이 풍부하다. DHA는 뇌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며,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을 예방한다. 방어의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 함량도 높아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겨울철 햇빛 노출이 줄어드는 시기에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기에 제격이다. 방어에는 타우린도 풍부해 피로 해소와 간 기능 개선, 시력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타우린은 간세포를 활성화해 알코올 분해를 돕고, 피로물질 축적을 줄여준다.

비타민 B1, B2, E 역시 다량 함유돼 있다. 이들 성분은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세포 재생을 촉진하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덕분에 방어는 노화 방지와 피부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방어를 먹을 때는 고추냉이를 곁들이면 맛과 건강 모두 챙길 수 있다. 고추냉이 속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 성분은 천연 살균 효과가 뛰어나 식중독을 예방하고, 매운 향이 방어의 기름진 맛을 잡아준다. 초고추장이나 간장, 깻잎, 무채를 곁들이면 느끼함이 줄고 상큼한 풍미가 더해진다.

방어는 겨울철 단순한 별미가 아니라 몸의 균형을 지키는 보양식이다. 지방이 많아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하지만, 신선한 방어를 적당량 섭취하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자라난 방어 한 점에는, 겨울의 맛과 건강이 함께 담겨 있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