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그런데 이제 디카페인'…스타벅스, '디카페인' 판매 증가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5-11-04 17:24:06
카페인 없는 '대체커피' 유행… '헬시플레저'가 이끄는 소비 변화
[Cook&Chef = 조서율 기자] 카페인을 줄이고도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면서, 스타벅스를 비롯한 주요 커피 브랜드에서 디카페인 제품 판매가 빠르게 늘고있다.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되며 ‘카페인 없는 커피’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 소비 급증…카페인 없는 음료 라인업도 확대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1~10월 동안 판매된 디카페인 커피가 3650만 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3270만 잔)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스타벅스는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디카페인 카페 아메리카노’는 ‘자몽 허니 블랙티’를 제치고 아메리카노, 라떼에 이어 연간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전체 카페 아메리카노 중 디카페인 비중도 전년 대비 2%포인트 이상 상승해 13%를 기록했다. 이는 판매된 아메리카노 8잔 중 1잔이 디카페인이라는 의미다.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수요 증가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을 운영 중이다. ‘브루드 커피’, ‘카페 아메리카노’, ‘라떼’ 등 구매 고객에게 30분 후 톨 사이즈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60% 할인된 2000원에 제공하는 ‘원 모어 커피 쿠폰’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오후 6시 이후 샌드위치나 케이크와 함께 음료를 구매하면 30% 할인을 제공하는 ‘이브닝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또 ‘유자 민트 티’, ‘딸기 라떼’,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 등 카페인 프리 음료 라인업을 강화하며, 다양한 고객의 취향과 건강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건강을 즐기는 ‘헬시플레저’ 확산…디카페인 인기, 세대 변화가 이끈다
스타벅스에서 디카페인 커피가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문화의 확산이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건강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며, 카페인이 적거나 없는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카페인으로 인한 불면이나 피로를 피하면서도 커피의 풍미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디카페인은 이제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멋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커피 한 잔의 선택이 자기관리의 표현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커피를 넘어 녹차, 허브티, 티 블렌드 등 자연 기반의 음료 유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리를 커피 원두처럼 가공해 내린 ‘보리커피’가 새로운 대체 음료로 떠오르고 있다. 보리커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카페가 생겨나고, 믹스커피 형태의 봉지 제품으로도 출시되며 커피 대체 시장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세대가 새로운 소비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이제는 ‘건강함이 곧 트렌드’인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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