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콩GPT' 변상문 전 식량정책관, 농식품부 신임 대변인 발탁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6-04-13 17:12:22
[Cook&Chef = 이경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의 새로운 '입'이자 대국민 소통 창구를 책임질 신임 대변인에 변상문 전 식량정책관이 지난 6일 자로 임명됐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명쾌한 답변으로 '콩GPT'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를 모은 지 약 4개월 만의 발탁이다.
기술고시 39회 출신의 '농업 덕후'… 정책 사령탑 거친 실력파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난 변 신임 대변인은 청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식량자원학과(97학번·구 농학과)에서 수학한 뒤 제39회 기술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농식품부에서 검역정책과장, 경영인력과장, 장관 비서관, 식량정책과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해 3월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하면서 식량정책관(국장급)으로 승진해 한국 식량 정책의 사령탑을 맡아왔다.
특히 식량정책과장 시절이던 2023년에는 정부가 농가에 약속한 산지 쌀값 목표치 '80kg당 20만 원'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농업계 최대 현안이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응에서는 최전방에서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는 실무 조율 역량을 입증했다. 농식품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농업 덕후'로 불릴 만큼 업무에 대한 애정이 깊고, 데이터에 근거한 답변으로 '신뢰의 보증수표'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도 이러한 실무 성과와 무관치 않다.
생중계 현장서 돋보인 '콩GPT'… 위기를 기회로 만든 책임감
변 대변인이 전 국민적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11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농식품부 업무보고 자리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수입 대두 중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를 묻자 장내에 잠시 정적이 흘렀고, 당시 식량정책관이었던 그가 직접 손을 들고 "식량국장, 답변드리겠다"며 나섰다.
그는 "채유용(기름 추출용) 콩은 약 100만 톤 수입되며 전량 GMO로 보면 된다. 반면 식용 콩은 비(非)GMO로 인증된 업체로부터 수입한다"고 거침없이 답변했다. 이어진 관리 체계와 자급률 질문에도 구체적 수치를 곧바로 제시하며 대통령의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했다. 시나리오 없는 생중계 현장에서 마치 인공지능처럼 정확한 데이터를 즉답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콩GPT(콩+챗GPT)'라는 별명을 붙였고, 대통령실도 사흘 뒤인 15일 브리핑에서 건설기술교육원과 함께 해당 답변을 정부 업무보고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공식 언급했다.
업무보고 직후 일부 수치에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송미령 장관이 SNS를 통해 직접 정정에 나서기도 했다. 송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국내 전체 콩 생산량을 물으셨지만, 식량국장은 가공식품용 국산 콩 소비량으로 이해하고 답한 것"이라며 경위를 설명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긴장되는 생중계 현장에서 책임감으로 손을 들고 답한 담당자의 태도'가 재평가되며, 변 대변인의 책임감과 전문성에 대한 신뢰는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데이터 근거한 투명한 소통 기대… 핵심 보직 동시 재편
농식품부 안팎에서는 철저한 데이터 관리와 근거 중심 행정을 강조해 온 변 대변인의 업무 스타일이 새로운 직책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평소 "정책의 핵심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해온 만큼, 먹거리 안전과 주요 농업 현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춘 투명한 소통을 이끌어 낼 적임자라는 기대가 모인다.
한편 이번 4월 6일 자 인사에서는 전한영 전 대변인이 농촌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가족돌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정혜련 국장이 식량정책관에 임명되며 농식품부 대변인·농촌정책국장·식량정책관 등 핵심 보직 세 자리가 동시에 재편됐다. 쌀 수급, 농산물 물가, K-Food 수출, 농촌 공간 재구조화 등 국민 먹거리와 직결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콩GPT'라는 별명이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농식품부의 신뢰도 높은 소통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농식품·외식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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