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년 약령의 시간, 다시 열린다…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5월 개막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6-04-16 19:49:40

전통과 체험, 먹거리까지… ‘한방의 길’ 따라 걷는 4일간의 건강 여정

사진 = 대구광역시

[Cook&Chef = 허세인 기자]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널리 전해져 왔다. 사람의 몸과 땅이 하나라는 인식은,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와 약재로 건강을 지켜온 삶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랜 세월 약재가 모이고 거래되던 대구약령시라는 공간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깊은 역사 위에서 한방의 가치와 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축제가 다시 문을 연다.

대구광역시와 대구 중구가 주최하고 약령시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오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대구약령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8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전통과 체험, 휴식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대구약령시는 368년의 역사를 지닌 한약재 시장이자 지역 대표 문화 자산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방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특히 청년층과 외국인 방문객까지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지난해에도 약 10만 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올해 축제는 풍성·가득·재미라는 세 가지 테마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먼저 ‘한방이 풍성하길’ 구간에서는 한방 식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장터가 마련되고, 모바일 미션 프로그램 ‘약령한방대첩’을 통해 방문객 참여를 유도한다.

‘한방이 가득하길’ 구간은 축제의 정통성을 강조한다. 개막일에는 약령시의 안녕과 시민 건강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 ‘고유제’를 시작으로 취타대 행진과 개막식이 이어진다. 또한 ‘황금 둥굴레를 찾아라’ 체험, 한약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전승기예 경연대회’ 등 전문성과 흥미를 동시에 갖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한방이 재미있길’ 구간은 누구나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다. 캠핑 콘셉트의 한방 피크닉 쉼터와 어린이를 위한 키즈놀이터가 운영되며, 한의체험센터에서는 지역 한의사의 무료 건강상담과 추나요법 체험 등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도 제공된다.

정의관 대구광역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올해 축제는 368년 역사의 대구약령시가 지닌 로컬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한의약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한방축제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약령의 길 위에서 전통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먹고, 체험하고, 쉬어가는 이 축제는 ‘몸과 땅이 하나’라는 오래된 가치가 오늘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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