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식빵, 프랑스 무대에 오르다”
홍지우 기자
cnc02@hnf.or.kr | 2025-11-06 22:53:35
블렌딩 기술로 품질 높인 우리밀, 수입밀 대체 가능성 주목
코엑스 현장서 우리밀 빵 시식·체험 행사도 열려
[Cook&Chef = 홍지우 기자] 매일 아침 먹는 식빵, 이제는 우리밀로 만든다. 국산 밀로 만든 식빵이 프랑스식 제빵대회에서 첫선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6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르빵(Le Pain) 챔피언십’ 베이커리 대회에 국산 밀을 활용한 ‘우리밀 뺑드미 대회’를 최초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뺑드미는 프랑스어로 식빵을 뜻하며 부드럽고 촉촉한 속살이 특징이다.
기존 르빵 챔피언십은 바게트와 크루아상 분야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농식품부의 지원으로 국산 밀을 활용한 식빵 부문이 새롭게 신설됐다. 지난 9월 25일 열린 예선을 거쳐 6개 베이커리가 결선 무대에 올랐으며 결선작은 오는 9일까지 코엑스 B2 라이브 플라자에 전시돼 관람객이 직접 볼 수 있다.
현장을 찾는 시민들은 전시된 작품을 직접 보고 농식품부 부스에서 다양한 우리밀 제품을 시식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사용되는 밀가루는 단순히 국내산이라는 점뿐 아니라 ‘블렌딩(Blending)’ 기술이 적용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블렌딩은 단백질 함량이나 색상 등이 조금씩 다른 밀을 적절히 섞어 제빵에 적합한 일정한 품질로 맞추는 기술이다.
그동안 국산 밀은 지역과 품종에 따라 단백질 함량과 글루텐 강도 등 품질 차이가 커 제빵용으로 균일한 품질을 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올해 1500톤 규모의 블렌딩 시범사업을 통해 품질 균일도를 수입밀보다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이 적용된 밀가루가 바로 이번 대회 식빵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블렌딩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전용 블렌딩 시설을 세워 우리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경은 농식품부 전략작물육성팀장은 “이번 제빵대회는 프랑스대사관의 후원을 받는 유일한 대회인만큼 국산밀빵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블렌딩 시범사업을 확대해가는 등 수요를 고려한 국산 밀 산업을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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