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거머쥔 ‘케데헌’, 美 맥도날드와 콜라보… '한국은 감감무소식’?'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6-03-26 02:07:42
라면 시즈닝 감자튀김부터 보라색 데몬 소스까지 K-푸드 모티브로 글로벌 팬심 공략
[Cook&Chef = 조서율 기자]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휩쓸며 전 세계 음원 차트와 스크린을 장악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글로벌 패스트푸드 거물 맥도날드와 손을 잡았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캐릭터 차용을 넘어, 한국 맥도날드의 실제 레시피와 한국 특유의 식문화를 북미 시장에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맥도날드와 넷플릭스는 현지 시각으로 오는 3월 31일부터 미국 내 맥도날드 매장에서 ‘케데헌’의 두 주인공 그룹인 ‘헌트릭스(HUNTR/X)’와 ‘사자보이즈(Saja Boys)’를 테마로 한 한정판 성인용 세트 메뉴(Adult Meal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제품 출시를 알리는 티저 영상이 공개했다. 극 중 라이벌 그룹인 ‘헌트릭스(HUNTR/X)’와 ‘사자보이즈(Saja Boys)’의 합동 팬사인회 현장을 배경으로, 두 그룹 멤버들이 자신들의 테마 세트 메뉴를 내세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복근이 해시브라운으로 변하는 재치 있는 연출과 함께, 헌트릭스 멤버들이 ‘라면 맥쉐이커 프라이’를 직접 흔들며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알리사 부에티코퍼 맥도날드 최고 마케팅 및 고객 경험 책임자(CMO)는 “맥도날드의 모든 활동은 팬들을 위한 것이며, 케데헌의 거대한 팬덤과 맥도날드의 만남은 그야말로 완벽한 조합”이라며, “두 아이코닉한 세계관을 결합해 팬들이 영화 속 라이벌 구도를 실제 미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정통성 있는 방식을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업 메뉴의 핵심은 ‘한국의 맛’이다. 마리안 리 넷플릭스 CMO는 “영화의 중심에 있는 한국 문화와 음식 전통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라면 맥쉐이커 프라이부터 보라색 데몬 소스까지, 모든 디테일이 영화 속 한 장면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메뉴 구성을 살펴보면, 조식 전용인 ‘사자보이즈 세트’는 소시지 맥머핀에 계란, 그리고 극 중 악마의 왕 ‘귀마’의 불에서 영감을 받은 매콤한 ‘스파이시 사자 소스’를 얹었다. 맥도날드 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해시브라운은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의 반전 매력과도 같다”는 재치 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상시 메뉴인 ‘헌트릭스 세트’는 한국 본연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간장, 마늘, 참깨, 향신료로 맛을 낸 ‘라면 맥쉐이커 감자튀김’은 맥쉐이커 백에 시즈닝을 넣고 흔들어 먹는 한국식 재미를 구현했다. 여기에 헌트릭스의 강렬한 개성을 담은 달콤 매콤한 ‘헌터 소스’와 악마의 문양을 상징하는 보라색 ‘데몬 소스(새콤매콤한 머스타드 계열)’가 함께 제공된다. 또한, 바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베리 팝핑 펄과 야생 베리 소스를 더한 ‘더피 맥플러리’도 신메뉴로 데뷔한다.
이 세트 메뉴의 백미는 소장 가치를 높인 굿즈다. 모든 세트 메뉴에는 헌트릭스 또는 사자보이즈의 독점 포토카드와 ‘더피 액세스 카드’가 포함된다. 팬들은 액세스 카드에 담긴 QR 코드를 통해 맥도날드 앱에서 미공개 독점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오는 4월 26일까지 진행되는 ‘팬들을 위한 배틀’의 최종 우승 그룹 발표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파트너십이 K-콘텐츠의 영향력이 글로벌 주류 시장의 식문화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 ‘라면 시즈닝’과 ‘한국식 소스’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캠페인이 북미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협업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팬들의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 맥도날드 공식 홈페이지나 SNS 등 채널에는 해당 이벤트에 대한 별도의 공지나 예고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맥도날드 USA와 넷플릭스 본사가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3월 25일 자)에도 판매처가 '미국 전역 매장(at your local McDonald’s in the U.S.)' 및 '미국 내 맥딜리버리'로만 명시되어 있어, 사실상 미국 시장 한정 프로모션으로 파악된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K-팝과 한국의 맛을 내세운 메뉴인 만큼 종주국인 한국에서도 반드시 출시되어야 한다"며 한국 맥도날드의 빠른 도입을 애타게 기다리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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