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그대로 두고 선택지만 넓힌다ㅡ빙그레, ‘더위사냥 저당·디카페인’이 말하는 소비 변화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3-26 02:02:51

카페인·당 부담 낮춘 신제품 출시


[Cook&Chef = 정서윤 기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제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조금씩 형태를 바꾼다. 저당, 디카페인, 저지방 같은 이름을 달고 다시 등장하는 이유는 단순한 리뉴얼이 아니라, 소비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예전에는 하나의 ‘결정 된 제품’이 있었다면, 지금은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방식이 삶 전체에 보편화 되었다. 같은 커피라도 어떤 날은 진하게, 어떤 날은 부담 없이 마시고 싶어지는 것처럼, 소비자는 하나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조건을 요구한다. 이때 브랜드가 선택하는 방식이 바로 ‘베리에이션 확장’이다.

특히 카페인과 당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이러한 흐름을 더 빠르게 만들고 있다. 완전히 끊기보다는, 필요할 때만 줄이고 싶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덜 자극적이지만 익숙한 맛’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결국 소비자는 새로운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제품을 다른 조건으로 다시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런 제품들은 완전히 다른 타깃을 겨냥하지 않는다. 기존 소비자가 그대로 머물 수 있도록, 선택지를 옆으로 넓힌다. 원래의 맛과 기억을 유지하면서도, 상황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구조다.

빙그레가 선보인 ‘더위사냥 저당 디카페인 커피’도 같은 맥락에 있다. 1989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더위사냥은 커피 맛 빙과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반으로 나눠 먹는 구조와 익숙한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번에는 당과 카페인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확장됐다.

신제품은 제품 1개당 당 함량 3.4g, 열량 90kcal로 설계됐고, 디카페인 커피를 사용해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더위사냥이 가진 ‘익숙한 맛’은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망설였던 지점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결국 이 제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하나다.
새로운 맛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맛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 그래서 더위사냥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동시에 새롭게 선택될 수 있는 이유도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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