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정상 만찬 무엇이 나올까…‘K-푸드’ 향한 전 세계의 시선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0-28 22:31:13
에드워드 리 셰프 총괄…전통주 4종도 만찬주 후보로 거론
[Cook&Chef = 송채연 기자] 전 세계가 한국 음식(K-푸드)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1일 열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 메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식 만찬이 ‘K-푸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정상 만찬의 구체적인 메뉴는 행사 당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보안상 이유로 세부 메뉴가 비공개 원칙을 따르지만, 개최지인 경주 지역의 대표 식재료가 적극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는 천년한우, 이사금 백미, 가자미 등 지역 특산물로 유명하다. 특히 ‘천년한우’는 경주축협이 2006년부터 선보인 브랜드로, 풍부한 감칠맛과 부드러운 육질로 명성이 높다. 경주가 국내 대표적인 한우 사육지라는 점도 한우 메뉴 포함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동해안에서 잡히는 가자미와 참전복 등 해산물도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바다와 산지를 모두 끼고 있는 경주의 지리적 특성상, 농·축·수산물이 고루 어우러진 만찬 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만찬주 후보로는 교동법주(경주교동법주·약주),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김천 수도산와이너리·과실주), 대몽재 1779(경주교촌도가·약주), 안동소주(명인안동소주·증류식 소주) 등이 거론된다. 이들 전통주는 지난 8월 열린 ‘APEC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 만찬에서도 선보인 바 있어, 이번 행사에서도 주요 만찬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상 만찬은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Edward Lee)가 총괄 셰프로 참여해 롯데호텔 셰프들과 협업한다. 그는 2023년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 국빈 만찬에도 초청됐던 인물로, “한국 재료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세계 정상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외교·문화계 안팎에서는 이번 경주 APEC 정상 만찬이 단순한 외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K-푸드 외교’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아진 시기인만큼 이번 2025 APEC 정상회담 만찬은 음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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