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의 식(食)더스트리] 두쫀쿠·버터떡 이어 황치즈까지… 외식 사장님들 ‘메뉴 고민’ 커진다

신현우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4-28 17:39:38

단짠·고밀도 풍미 선호 속 트렌드 확산… 매장 적용은 ‘설계’가 관건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황치즈 확산, 빠르게 전환되는 디저트 트렌드

[Cook&Chef = 신현우 전문기자] 2026년 봄 디저트 시장에서 황치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신제품이 출시되는 수준을 넘어 품절과 재생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특정 맛의 유행을 넘어 소비자들이 어떤 풍미에 끌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계절감과 산뜻함을 강조하던 기존 봄 시즌 디저트와 달리, 보다 진하고 대비감이 뚜렷한 맛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디저트 트렌드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두쫀쿠와 버터떡’이 짧은 시간 내 높은 주목도를 형성하며 유행을 이끈 데 이어, 곧바로 황치즈 계열 제품이 시장의 관심을 이어받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정 제품 중심의 소비 집중 이후, 유사한 풍미군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디저트 시장에서 트렌드의 생애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며,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연속적으로 확장’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황치즈 제품이 검색순위 1위, 2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 CU app

실제 ‘촉촉한 황치즈칩’은 2월 말 시즌 한정 제품으로 출시된 이후 빠르게 품절되며 시장 반응을 이끌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입고 직후 제품이 소진되는 상황이 반복됐고, 제조사는 추가 생산에 나섰다.

황치즈의 정체와 풍미 형성 원리

황치즈는 특정 치즈 품종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니라, 체다 계열 치즈에서 나타나는 노란 색감과 풍미를 강조한 표현에 가깝다. 선명한 색은 전통적으로 천연 색소인 아나토(annatto)를 통해 구현되며, 이는 제품의 시각적 인지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소비자는 이 색을 통해 직관적으로 ‘진한 맛’을 기대하게 되고, 이러한 기대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풍미는 치즈의 숙성 과정에서 형성된다. 우유에 유산균과 응고효소를 더해 굳힌 뒤 수분을 제거하고 일정 기간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단백질과 지방이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과 지방산은 고소함과 짭짤함, 그리고 발효에서 비롯된 특유의 향을 만든다. 황치즈는 이러한 풍미 요소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나는 형태로 가공되어 디저트에 활용된다.

‘단짠’ 구조와 제품 확장성

디저트에 적용되는 황치즈는 주로 치즈 분말이나 크림 형태로 사용된다. 수분을 제거하거나 농축하는 과정에서 맛의 밀도가 높아지고, 여기에 설탕과 유지방이 결합되면서 단맛과 짠맛의 대비가 형성된다. 이러한 구조는 지방과 염분, 당분이 동시에 작용하며 미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한 번 경험한 뒤 다시 찾게 되는 특성을 만든다. 여기에 숙성 과정에서 형성된 발효 향이 더해지면서 기존 과일 디저트보다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풍미를 형성한다.

황치즈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되고 있다. 쿠키와 스낵류에서는 치즈 분말을 통해 고소하고 짭짤한 맛을 강조하고, 카스테라나 케이크에서는 크림과 결합해 풍미의 밀도를 높인다. 크림빵이나 페이스트리에서는 필링 중심으로 활용되며, 제품 형태에 따라 맛의 강도와 질감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편의점과 베이커리 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제품이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이러한 확장성을 보여준다.

 
매장 적용 시 주의점, 단순 트렌드 대응의 한계

다만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단순히 황치즈를 메뉴에 추가하는 방식은 외식 산업 현장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버터떡, 두쫀쿠와 같은 유행하는 소재를 빠르게 도입하는 전략은 단기적인 주목도를 확보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제품 구조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적용할 경우 오히려 완성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며, 브랜드 방향성과 다른 메뉴 구성으로 오히려 비전문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

황치즈는 기본적으로 풍미 강도가 높은 소재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의 균형 설계가 필수적이다. 단맛 중심의 디저트에 단순히 치즈 풍미를 더할 경우 짠맛이 과도하게 부각되거나, 유지방의 무게감이 식감을 둔탁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발효 향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나뉘는 만큼, 타깃 설정 없이 적용할 경우 일부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러운 맛으로 인식될 수 있다.

운영 측면에서도 관리 요소가 존재한다. 황치즈 크림이나 필링은 온도 변화에 민감해 보관 및 진열 환경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치즈 분말 역시 공정 조건에 따라 풍미 발현이 달라진다. 따라서 단순한 트렌드 대응이 아니라 원재료 배합과 공정 관리까지 포함한 정교한 제품 설계가 필요하다.Cook&Chef / 신현우 전문기자 cnc02@hnf.or.kr

결국 황치즈는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풍미이지만, 이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는 소재로 볼 수 있다.

Cook&Chef / 신현우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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