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체감물가 높다”…냉동식품·외식비가 끌어올려

이은지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19 12:50:06

공식 물가보다 가공식품·외식에서 더 느껴지는 소비자 고통…생활물가 부담 지속 사진 = ChatGPT 생성 이미지 / 쿡앤셰프 제작

[Cook&Chef = 이은지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6월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에서 "최근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통계 지표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만, 실제 국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식품 가격과 외식비 부담은 여전하다는 현실 인식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이번 점검에서 물가 흐름을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하면서도,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등 생활 밀착 품목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경계했다. 실제로 외식 및 가공식품 분야의 가격은 최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냉동식품, 컵라면, 냉면, 햄버거, 피자, 커피·음료 등의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인상돼,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체감하는 항목이 됐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가공식품 가격의 약 55.6%는 투입물가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산물, 수입 중간재 등의 원재료 가격이 먼저 오르고, 이후 인건비, 유통비, 기업 이윤 등 부가가치 요소가 더해지면서 소비자 가격이 형성된다는 구조다. 이로 인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눈앞의 가격’이 오를 때마다 그 원인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태로 체감물가만 더욱 높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외식 부문도 마찬가지다. 분식류, 냉면, 햄버거, 커피 등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외식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외식 물가는 서비스업 특성상 인건비와 고정비 비중이 높아, 수요 둔화에도 가격 상승이 쉽게 멈추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품목은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자취생처럼 외식·간편식 의존도가 높은 계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컵라면 한 개, 냉동만두 한 팩, 삼각김밥 한 줄 가격이 오를 때마다 이들에게는 ‘생활 그 자체의 물가’가 인상되는 셈이다. 가격 인상폭이 작더라도 소비 빈도가 높기 때문에 월간 식비 지출로 환산하면 상당한 부담이 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공급 측 요인의 완화, 유가 안정세 등을 바탕으로 물가가 하반기에는 추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에 머물러 있어, 정책 신뢰도와 체감 온도 차 사이의 간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공식 통계와는 별개로, 생활물가 중심의 물가지표 보완이 시급하다”며 “냉동식품, 음료, 외식 등 반복 소비 항목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한 할인 정책보다는 원가구조 개선과 유통 합리화를 병행해야 실질적인 부담 완화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현실 물가에 대한 재인식을 촉구하는 신호탄이다. 장바구니를 채우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이제 지표보다 실질적 가격 안정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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