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만의 바다 향, ‘치유식단’으로 밥상에 오르다
민혜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8-13 12:33:10
[Cook&Chef = 민혜경 기자] 바다의 숨결이 식탁 위로 번졌다. 충남 태안군(군수 가세로)이 서해안 유일의 해양치유센터 개관을 앞두고, 바다와 들에서 건져 올린 제철 식재료로 만든 ‘태안형 치유식단’을 선보였다.
지난 11일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해양의 빛과 향을 담은 메뉴들이 줄지어 놓였고, 가세로 태안군수와 충남도 관계자, 식품·영양 전문가들이 모여 ‘태안군 해양치유센터 식단개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백석대 조승균 교수, 청운대 강개석 교수를 비롯해 3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총 46개의 신규 치유 메뉴가 품평대에 올랐다.
이날 공개된 메뉴는 이름만 들어도 바다 향이 스미는 요리들이었다. 톳과 마늘로 감칠맛을 낸 톳마늘 리조토, 바지락과 방풍나물이 어우러진 바지락 방풍죽, 육쪽마늘 향을 입힌 바다장어 솥밥, 감태를 곁들인 소고기 찹스테이크, 주꾸미 커틀릿, 해산물 세비체, 갑오징어 감바스 등 태안 연안과 들에서 채취·수확한 식재료가 주인공으로 올랐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해초, 염분을 머금은 바지락, 흙내음 가득한 마늘이 만들어낸 맛에 자문단은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 있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태안군은 지난 4월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계절별 식단 구성, 영양성분·기능성 분석, 조리법과 플레이팅 연구를 병행해왔다. 앞으로는 품평회를 추가로 열어 개선점을 반영하고, 조리 매뉴얼 책자를 제작해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레시피 제작이 아니라 태안 해양치유센터만의 ‘브랜드 맛’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태안해양치유센터는 남면 달산포 체육공원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478㎡ 규모로 들어선다. 피트(해양 진흙), 소금, 염지하수 등 태안이 지닌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며, 건축 공사 후 2개월의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하반기 정식 개관한다. 군 관계자는 “치유식단은 해양치유센터의 핵심 소프트웨어”라며 “지역 특산물의 안전성과 장점을 분석해 태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한 밥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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