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속 ‘쌀’이 달라졌다…전남 새청무, GS25 간편식으로 전국 공급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3-17 14:08:17

지역 브랜드 쌀, 대형 유통망과 만나 새로운 소비 시장 확대

[Cook&Chef = 정서윤 기자] 편의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속, 그 안에 들어가는 ‘쌀의 품종’까지 주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쌀을 간편식에 활용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도시락, 삼각김밥, 즉석밥 등 간편식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이제 간편식은 단순히 ‘빠르게 먹는 식사’가 아니라 품질과 원재료까지 따지는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지역 특산 품종 쌀이다. 특정 지역에서 재배되는 쌀을 대형 유통망과 연결하면 안정적인 소비 시장이 만들어지고, 소비자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품종의 쌀을 경험할 수 있다. 농가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구조다.

지역 경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고, 대형 유통망을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단순한 원재료가 아니라 ‘브랜드 식재료’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전라남도 대표 쌀 품종인 ‘새청무’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간편식 시장과 본격적으로 연결됐다.

전라남도는 GS리테일과 협력해 새청무 쌀을 편의점 간편식 원료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GS25 편의점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다양한 제품에 새청무 쌀이 활용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16일 장흥 정남진통합RPC에서 첫 상차식을 열고 새청무 쌀 전국 공급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남도와 장흥군, 농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청무 쌀 8톤이 첫 출하됐다.

전남 지역 농협에서 생산된 새청무 쌀을, GS리테일 간편식 제조공장에 원료곡으로 보내는 형태다. 순천농협, 장흥 정남진통합RPC, 해남 화산농협 등에서 생산된 쌀이 사용된다.

앞으로 공급 물량은 약 2만 톤 규모로 계획돼 있다. 이렇게 공급된 쌀은 전국 7개 간편식 제조공장에서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으로 가공된 뒤,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새청무 쌀은 전남 농업기술원이 7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품종으로 밥맛과 재배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쌀알이 크고 윤기가 흐르며 찰기가 좋아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간편식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전남도는 CJ제일제당에 새청무 원료곡을 공급해 ‘햇반 새청무’를 출시했고, 전국 140여 개 얌샘김밥 매장에도 새청무 쌀을 납품하며 소비 기반을 넓혀왔다.

이번 GS리테일과의 협업은 이러한 판로 확대 전략을 한 단계 더 확장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편의점 간편식이라는 일상적인 식사 메뉴를 통해 전국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새청무 쌀을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GS리테일과의 협력을 통해 새청무 쌀이 전국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할 계획”이라며 “대형 유통망과 연계한 쌀 소비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남 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고른 도시락 한 끼가 지역 농가와 연결되는 시대. 간편식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지역 브랜드 쌀의 새로운 가능성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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