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일상의 예술"… 국립극장 미식시장 ‘아트 인 커피’ 23일 열려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6-05-22 09:44:06
단순한 음료를 넘어 미식(美食)과 문화, 친환경이 어우러진 복합 F&B 축제
커피 시음 투어, 맥주 소믈리에 강연 등 다채로운 미식 체험 프로그램 마련
[Cook&Chef = 이경엽 기자]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매일의 커피 한 잔이 어떻게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예술’이 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미식(美食)의 장이 남산 자락에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오는 5월 23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화광장에서 2026 국립극장 미식시장 <아트 인 커피(Art in Coffee)>를 개최한다. 성수동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커피 문화를 이끌어온 '메쉬커피'가 뱁새기획과 공동 기획하고 국립극장과 함께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생산자를 아는 품질 좋은 커피를 엄선하고 자신만의 로스팅과 스타일로 지역의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는 전국의 커피 로스터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F&B 축제다.
이번 미식시장은 단순한 커피 시음 행사를 넘어선다. 스페셜티 커피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제철 푸드와 디저트, 크래프트 주류, 그리고 지속 가능한 식음료(F&B) 생태계를 고민하는 친환경 캠페인까지 결합되어, 현대 미식 문화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국 각지의 개성 넘치는 로스터리, 20색(色)의 스페셜티를 내리다
이번 시장의 핵심은 단연 ‘커피’다. 누 로스팅 하우스, 레이지모먼트 커피스탠드(부산), 삼문당커피컴퍼니(통영), 에스리떼(합천), 코에오(속초) 등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커피 철학을 구축해 온 19개의 국내 로스터리가 참여한다. 여기에 일본 후쿠오카를 기반으로 산지 직거래 원두를 다루는 ‘COFFEE COUNTY’까지 합류해 총 20개 팀이 각자의 개성이 담긴 싱글 오리진과 블렌드 원두, 그리고 시음 커피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각 부스를 돌며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페루, 케냐 등 다양한 산지의 커피가 워시드, 내추럴, 무산소 발효 등 다양한 가공법과 로스터의 해석을 거쳐 어떻게 한 잔의 예술로 탄생하는지 직접 맛보고 소통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커피를 마음껏 맛보고 싶은 미식가들을 위해 <무제한 시음 티켓(15,000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참가자는 개인용 시음 컵을 지참하여 20개 로스터리의 다채로운 커피 노트를 비교하며 음미하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커피 편집자 ‘연필과머그’와 함께 로스터리의 스토리를 듣고 디저트 페어링을 경험하는 <커피미식투어>도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어 커피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커피와 완벽한 페어링, 33개 푸드 브랜드가 선사하는 '미식의 향연'
미식시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커피의 풍미를 돋워줄 33개의 다채로운 푸드 팀이 참여해 미식의 깊이를 더한다. 최근 F&B 업계의 주요 화두인 ‘제철 식재료’와 ‘비건(Vegan)’, ‘발효’를 키워드로 한 완성도 높은 요리들이 관람객의 미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식사류로는 동남아시아 스타일의 커리라이스를 선보이는 ‘까페동향’, 제철 봄풀 페스토 밥을 짓는 ‘물풀들’, 제주 토종종자 푸른콩으로 도토리 콩국수를 내는 한식당 ‘복자에게’, 제철 재료로 100% 우리밀 사워도우를 굽는 ‘븨세스바게리’ 등이 참여해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한다.
디저트 및 가공식품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프랑스 정통 샤퀴테리와 빵을 다루는 ‘메종조’, 제철 농산물로 수제 와플콘과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델레떼’, 비건 도넛의 선두주자 ‘오베흐트 비건도넛’, 그리고 향신료의 매력을 극대화한 시나몬번을 굽는 ‘홀리앤시즈닝’ 등이 커피와의 완벽한 마리아주를 제안한다.
더불어 ‘서울집시(크래프트 맥주)’, ‘올리베라(유기농 비건 와인)’, ‘우리서막(전통주)’, ‘이지라이크콤부차(수제 발효 콤부차)’ 등 다채로운 마실 거리도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커피와 주류를 넘나드는 폭넓은 미식 경험이 가능하다.
오감을 깨우는 문화 프로그램과 다정한 일상의 제안
수준 높은 미식 경험을 청각과 지적 유희로 확장시키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축제를 풍성하게 채운다.
오후 1시 무대에서는 퍼멘티드 고스트(Fermented Ghost)의 김미연 맥주 소믈리에가 진행하는 오픈 강연 <커피처럼 맥주를 읽는 4가지 방법>이 열린다. 커피 원두의 산지와 테이스팅 노트를 따지듯, 맥주 역시 홉과 몰트, 효모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풍미를 발견하는 미식적 접근법을 제시해 F&B 트렌드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유익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위딘커피 송한 대표와 함께하는 <에어로프레스 워크숍>, 앗차차의 <가장 쉬운 차생활 워크숍>, 한유라 숲해설가와 남산의 봄을 만끽하는 <남산의 늦봄 찰나 산책> 등 취향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소규모 프로그램들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모던 록밴드 ‘진리키샤’와 감각적인 재즈 편곡을 선보이는 ‘코지재즈오피스’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져 남산의 봄바람 아래 여유로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맛있는 커피를 오래 즐기기 위한 약속, ‘지속 가능한 미식’
이번 <아트 인 커피>가 식음료 업계에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양질의 커피 경작지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좋은 커피와 미식을 오래도록 누리기 위한 친환경 실천이 시장 전반에 녹아있다.
주최 측은 관람객들에게 텀블러, 개인 식기, 마켓백 지참을 적극 권장하며, 행사장 내 분리배출과 커피박 퇴비화 등을 철저히 진행한다. 참여하는 브랜드들 역시 환경 보호에 발 벗고 나섰다. ‘담대하게 커피워크’, ‘위딘커피’, ‘코에오’ 등 다수의 카페가 텀블러 지참 시 500원~1,000원의 할인을 제공하며, ‘까페동향’, ‘물풀들’, ‘오세요커피’ 등 푸드/커피 브랜드는 다회용기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음식을 더 담아주는 ‘덤’ 문화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동참을 유도한다.
또한, 친환경 귀리 음료 브랜드인 ‘오틀리(Oatly)’가 홍보 부스로 참여해 복숭아 살구 말차 오트 음료 등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며 식물성 대체음료를 통한 탄소 저감 메시지를 전하고, ‘순환지구’ 부스에서는 자원 순환을 위한 업사이클 패브릭 제품 판매와 안 쓰는 에코백 수거가 진행된다.
바야흐로 커피와 미식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개인의 취향을 대변하고,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가치 소비의 척도가 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커피 한 잔과, 정성스러운 제철 요리, 그리고 지구를 생각하는 따뜻한 배려가 어우러진 2026 국립극장 미식시장 <아트 인 커피>.
오는 23일,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남산의 푸른 기운 속에서 미식이 선사하는 ‘일상의 예술’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전 예약 프로그램 신청 및 자세한 행사 정보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및 메쉬커피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ook&Chef /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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