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육광심 이사장,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안정미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5-03-13 07:49:16

- 스위스 최고 호텔학교와의 만남으로 대한민국 호텔학교의 새 역사를 창출

[Cook&Chef=안정미 기자] 지난 몇 해 동안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호텔관광사업은 꽤나 힘든 침체 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팬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길어지던 위드코로나 시대에 호텔관광 사업은 회생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했기에 희망이 보이지 않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24년은 ‘이제는 괜찮다.’ 이야기 하듯 조금씩 밝아졌다고. 탄탄한 현재를 바탕으로 활기찬 미래를 그려가는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육광심 이사장을 만났다.
 
2024년은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이하 한호전)에게 코로나로 인한 침체시기의 종결을 나타내는 한 해가 되었다. 위드코로나에서 온전하게 벗어난 시기가 될 수 있었기에 그동안 학생 수의 감소, 타 유사기관의 폐업 등의 위기를 마주하는 것을 멈추고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한호전 육광심 이사장은 “3, 4년간 무수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 참 다행이었다.”며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것이 아닌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들이 보였다.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한 해를 보내면서 새로운 성장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희망도 갖게 됐다.”고 전한다. 학생 수의 감소도 멈췄고, 25년에는 조금 늘기도 했다. 희망적이다.  

대한민국 1호 우수호텔아카데미의 ‘선택과 집중’
줄어들던 학생 수가 점차 유지되고, 또 늘기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호전만의 가꿔 온 역사와 노력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학점은행제, 대학과정, 직업훈련 등 맞춤형 양질의 교육을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잘 운영해 온 한호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호전은 국가사업의 일환인 ‘대중소 상생 공동훈련센터’의 ‘관광레져 분야’ 공동훈련센터를 운영하면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왔다.

 

몇 해 동안 국내 호텔 역시 어려웠던 시기를 겪어왔기에 앞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호텔 직원 역량강화 교육에 힘써야 하는데, 중소 호텔들은 이마저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가지원을 바탕으로 공동훈련센터를 운영해 교육을 제공해왔다. 이 역시 코로나시대가 지나고 지난 해 활성화 돼 많은 교육을 알차게, 끊임없이 진행했던 2024년이었다. 

또한,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주체가 돼 진행하는 ‘우수호텔아카데미’도 8년 간 꾸준히 운영해 온 한호전이다. K-호텔리어 양성을 위해 호텔리어 능력 향상 교육 등 한호전이 직접 교육적 표준을 마련해 운영한 결과, 8년을 완성하게 됐고 올 해 ‘1호 우수호텔아카데미’의 현판식을 앞두고 있다.

 

육광심 이사장은 “한호전이 K-호텔리어 양성의 교육적 표준을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교육이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질 좋은 K-호텔리어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한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전문학교들의 존폐 위기가 찾아왔었지만 그래도 한호전은 전문학교들 중에 잘 하고 있는 편이라고 육광심 이사장은 조심스레 말한다. 처음부터 방향을 한 곳에 집중하고 잘 맞춰온 결과라고. 한호전은 시스템적으로는 대학이지만 대학보다는 직업훈련교육기관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전문학교로의 방향성을 잘 잡았던 것이다. 호텔학교라는 이름으로 한호전만의 형태와 자아를 만들어왔고, 스위스 호텔학교를 모델로 작은 차이들을 만들어왔다. 교수와 교직원들이 정장을 입고 그 위에 명찰을 달고, 교수들의 자세, 심지어는 사용하는 그릇과 기기처럼 작은 부분까지 ‘정통 호텔’ 그리고 ‘호텔학교’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는 등 작은 차이로 경쟁력은 시작됐다.
“작은 차이로 결국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 육광심 이사장의 한호전 경영 모토를 토대로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쉴 틈이 없다.

스위스 최고 호텔학교와의 만남
육광심 이사장은 2025년을 더욱 경쟁력 있는 한 해로 설계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 도시 주변의 호텔학교들을 만나보기로 하고 스위스행을 결정했다. 이번 스위스 방문은 혼자가 아닌 호텔경영학과 교수와 함께하며 한호전의 비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호전과 협약을 맺고 있는 스위스 2위 호텔학교 SHMS를 비롯한 4개 학교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한호전의 현재를 대입시켜 미래를 설계했다.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로잔스쿨을 방문했을 때에는 교직원은 물론이고 학생들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부분은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고. 

로잔스쿨의 호텔학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우리의 작은 차이가 지금의 우리 학교를 만들어냈다.”라며 한호전의 모토와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규모적인 부분이나 명성 등 아직 비교할 수도 없을 만한 로잔스쿨이지만, 그 모토가 같았고, 생각하는 것, 추구하는 것이 같았음에 한호전은 더욱 밝고 희망적인 미래를 꿈 꿀 수 있었다. 그리고 스위스 로잔스쿨이 올 해 5월 한호전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반가운 약속이 있다. 호텔학교의 진단과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며, 호텔리어 전문기관으로써 갖춰야 하고 보완해야 할 것을 파악한 후 컨설팅에 대해 협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에 있을 수 있었던 주먹구구식의 운영은 완전하게 벗어던지고,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잘 정리된 모습으로 목표하던 것을 완성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는 육광심 이사장의 바람. 그 선택과 집중이 만들어 낼 목표가 이루어지는 활기찬 2025년이 시작됐음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한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